옛 MBC부지, 본입찰 '대진표 확정' 긴장 고조 단독 2곳·컨소시엄 8곳 개발제안, 건설·신탁·금융사 합종연횡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2일 09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여의도 문화방송(MBC) 옛 사옥 개발사업 제안 입찰 경쟁이 뜨겁다. 이달 말로 예정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놓고 같은 대기업집단 계열사 간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22일 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MBC 옛 사옥 개발사업 경쟁에 뛰어든 후보가 10곳으로 압축됐다. 대형 건설사는 물론 업계 1등을 놓고 다투는 시행사와 신탁사, 금융사, 유통사 등 내로라하는 큰 손들이 총 출동했다.
건설업계에서는 롯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컨소시엄 구성없이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시공능력 평가 1위부터 3위까지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포스코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나란히 출사표를 던졌다. 6위 GS건설과 11위 한화건설도 각각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했다.
국내 시행업계 맞수인 신영과 MDM도 대열에 합류했다. MDM은 계열사 대표 사업주체로 부상한 MDM플러스와 한국자산신탁을 컨소시엄으로 묶어 이번 입찰에 참여했다. 신영은 최근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싹쓸이하고 있는 GS건설과 짝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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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탁사간 경쟁도 볼만하다. 앞서 소개한 한국자산신탁과 MDM플러스 컨소시엄에 맞서 하나자산신탁은 국토개발과 손을 잡고 입찰에 참여했다. 이들 업체 경쟁은 개발사업 청사진을 제시할 설계사가 공개되지 않아 더욱 관심을 끈다.
이외 유통사인 GS리테일이 포스코건설을 끌고 입찰에 참여했다. 금융사인 메리츠금융과 농협금융도 출사표플 던졌다. 메리츠금융은 한화건설을 파트너로 선택했고 농협금융은 시행사 시티코아와 컨소시엄을 이뤘다.
한솥밥을 먹는 동일 계열집단 내 경쟁도 치열하다. 이번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자동차그룹 식구인 현대건설과 경쟁한다. 현대건설은 시행사 대상산업과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다. 형님과 아우 간 물러설 수 없는 경쟁이다.
GS그룹에서는 GS리테일과 GS건설이 맞붙었다. GS리테일은 GS건설과 경쟁관계에 있는 포스코건설과 손을 잡았다. 이에 맞서는 GS건설은 국내 1세대 디벨로퍼 신영을 파트너로 선정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입찰 기준에 사업비 규모와 확정된 개발 계획 등이 없다"며 "각자 자체 사업 계획과 수익 모델을 구체화 해 자유롭게 입찰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미분양 등의 우려 없이 안정적이고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업체가 사업자로 선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의도 MBC 옛 사옥 개발사업은 기존 사옥을 허물고 업무용, 주거용, 판매용 시설을 함께 짓는 복합 재개발 프로젝트로 추진된다. 부지 면적은 1만 7795㎡에 달한다.
사업은 원소유주인 MBC와 개발사가 리스크를 분담하는 '지주공동개발 방식'으로 진행된다. 개발이 마무리되면 MBC는 업무용 빌딩의 소유권을 넘겨받고 사업자는 건물 가격을 제외한 금액을 MBC에 땅값으로 납부하는 방식이다.
2014년 MBC가 상암센터(서울 상암동)로 방송 송출시설을 모두 옮긴 후 여의도 옛 사옥은 일부 스튜디오만 녹화방송용으로 쓰고 있다. MBC는 2011년과 2014년 두 차례 건물 매각을 추진했지만 가격 조건이 맞지 않아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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