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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채 앞둔 호텔롯데, 잇단 사모조달 배경은 CP 상환 등 차입 장기화 '전방위 사력'…신용도 균열, 금리상승 감내

김시목 기자공개 2017-07-06 08:23:18

이 기사는 2017년 07월 04일 19: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채 발행을 추진 중인 호텔롯데(AA+)가 최근 사모사채 시장에서도 자금을 잇따라 조달해갔다. 조 단위를 훌쩍 넘어 기업어음(CP) 등 신용도에 발목을 잡는 단기성 차입금 비중을 줄이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호텔롯데는 조달금리 상승을 감내하면서 차입구조 장기화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지난달 27일과 30일 총 1000억 원 가량의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27일 조달분은 트랜치(tranche)를 7년(300억 원) 10년(200억 원)으로 나눠 500억 원을 조달했다. 30일엔 5년 단일물로만 구성해 500억 원을 마련했다. 각각의 주관사는 대신증권과 KB증권이 맡았다.

호텔롯데의 사모채 발행은 앞선 4월(1000억 원) 이후 두 달여 만이다. 당시 3년물(700억 원), 5년물(300억 원)로 나눠 조달한 점을 고려하면 이번 발행에선 오히려 만기구조를 더욱 장기화했다. 개별 민평금리 대비 높은 비용을 지불해 트랜치별 투자자를 모집한 것으로 파악된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이날 기준 5년물 회사채 민평금리가 2.37% 수준이다. 7년물과 10년물 역시 각각 2.64%, 2.91% 가량에 형성돼 있다. 이번 사모채 조달금리는 5년물, 7년물, 10년물 각각 2.60%, 2.72%, 2.97%에서 결정됐다. 최대 23bp 가량 상승한 셈이다.

호텔롯데가 높은 이자비용을 감수하면서도 잇따라 사모 시장에 등장한 것은 신용도에 발목을 잡고 있는 차입구조 단기화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현재 CP 잔액은 1조 6000억 원에 육박한다. 연초 수년 만에 공모채로 자금을 조달한 데 이어 장기 사모채들을 속속 발행한 점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가뜩이나 많았던 CP 잔액이 지난해 롯데그룹 오너가 이슈로 인해 잔액이 더욱 불어났다"며 "확대된 재무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계속 회사채 발행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정 부분 비용상승을 감내해가면서 차입구조를 장기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텔롯데는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모두 '부정적' 아웃룩(Credit outlook)을 부여받는 등 등급강등 경고를 받고 있다. 50%에 달하는 단기성 차입금 비중 역시 신용도를 갉아 먹은 요인 중 하나로 지목돼왔다. 재무개선 정도에 따라 최소 6개월 이내 등급변동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호텔롯데는 사모조달과는 별개로 최대 2000억 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앞두고 있다. 트랜치는 3년물과 5년물 등으로 구성하는 안이 유력하다. 호텔롯데는 여전히 초우량 신용도를 보유한 만큼 조달 자체에 어려움은 없을 전망이다. 다만 연초 발행 당시와 같은 우호적 금리의 조달은 어려워졌다.

함께 신용도 위험에 노출된 호텔신라(AA0, 부정적)는 지난달 2000억 원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가 넉넉한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하지만 주문금리는 민평금리를 대폭 상단하는 수준에서 유입됐다. 풍부한 수급에 호황을 누리고 있는 회사채 시장을 감안하면 신용도 이슈를 피해가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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