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수 회장, 매각 대금 일부 재투자 [마루망 M&A]인수펀드 후순위 LP 참여···기업가치 상승 기대
권일운 기자공개 2017-07-10 07:10:00
이 기사는 2017년 07월 06일 10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이 마루망 인수 펀드에 후순위 출자자(LP)로 참여했다. 재인수를 염두에 뒀다기 보다는 향후 마루망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인해 발생할 차익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허경수 회장은 783억 원 규모로 조성된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 1호 펀드에 약 80억 원을 출자했다. 자신이 보유한 마루망 한국 법인(마루망코리아)과 마루망 일본 본사 지분 매각 대금을 이들 회사를 인수하려는 펀드에 재투자한 셈이다.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 1호 펀드의 출자자 구성은 선순위와 중순위, 후순위로 나눠져 있다. 허 회장은 이들 세 트랜치(Tranche) 가운데 후순위 출자자로 참여하는 쪽을 선택했다. 후순위 출자자는 선순위와 중순위에 비해 보장 수익률은 높지만, 손실이 발생했을 때 투자 원금을 되찾을 수 있는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매각자 측이 인수 펀드 또는 특수목적법인(SPC)에 매각 대금 일부를 재투자하는 경우는 향후 경영권을 손쉽게 되찾기 위해 콜 옵션(Call Option)을 얻기 위한 목적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앞서 허 회장 측은 코스모화학과 코스모앤컴퍼니를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250억 원을 후순위 출자하고, 그 대가로 콜 옵션을 부여받기도 했다.
하지만 마루망 인수펀드 출자는 이 같은 조건부 거래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허경수 회장이나 코스모그룹 계열사들에게 별도의 콜 옵션이 부여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다. 대신 향후 마루망의 기업 가치가 높아지고, 제 3자에게 매각될 때 발생하는 차익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은 존재한다.
허경수 회장이 마루망 인수 펀드 LP로 참여했다는 점은 이번 거래의 진술 및 보증(Representations and Warranties) 조항에 대한 신뢰도를 배가시키는 효과도 나타낼 전망이다. 허 회장이 펀드 운용을 맡은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는 물론 다른 LP들과도 이해 관계를 일치시킬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다.
M&A 업계 관계자는 "허 회장이 마루망 인수 펀드의 단순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했다는 것은 다른 이해관계자들과 동등한 입장에 서 있다는 방증"이라며 "허 회장의 재무적 투자는 M&A 이후 발생하는 진술과 보증 위반, 이른바 '먹튀' 와 관련한 논란의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도 낼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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