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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F, 출자 공고 7월 선택한 이유는 우수 운용사 선점·클로징 리스크 최소화 목적

권일운 기자공개 2017-07-10 08:00:47

이 기사는 2017년 07월 07일 10: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한국IT펀드(KIF) 출자사업 공고 시기는 고심 끝에 정해졌다. 연초 이뤄진 대대적 조직개편으로 인해 KIF 출자사업을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았던 KTOA는 더이상 시기를 늦춰서는 안된다고 판단, 전격적으로 공고를 냈다는 후문이다.

KTOA는 지난 6일 845억 원 규모의 2017년 KIF 자조합 운용사 선정 계획을 공고했다. 올해 출자 공고는 6월 초였던 지난해에 비해 1개월 가량 늦어졌다. 매칭 자금을 모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실제 자조합이 투자를 시작하는 시점은 전년보다 2~3개월 가량 늘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KTOA의 내부 사정을 고려할 때 7월 초에라도 출자 공고를 낼 수 있었던 데에는 상당한 노력이 들어갔을 것이라는 게 벤처캐피탈 업계의 평가다. KTOA는 올 1월 신설된 산업지원실에 KIF 운용 업무를 맡기고, 기존에 KIF 운용 인력들 또한 재배치하는 대대적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산업지원실에서 새롭게 KIF 업무를 담당하게 된 인력들은 사실상 '제로 베이스'에서 올해 출자 사업을 추진해야 했다.

벤처캐피탈 업계에서는 가장 운용사에게 우호적인 조건을 제시해온 기관투자가 가운데 한 곳으로 꼽히는 KIF의 출자 시점이 언제가 될지에 대해 연초부터 촉각을 곤두세워 왔다. 3~4월 무렵만 해도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KTOA는 5월 들어 본격적으로 출자사업을 위한 물밑 작업에 나섰다. 더이상 지체했다가는 다른 벤처 출자기관과 사업 시기가 겹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였다.

KTOA는 모태펀드를 포함한 주요 LP들의 출자 시기 및 규모가 어느정도 되는지에 대한 동향을 꾸준히 파악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가급적 타 기관보다 빠른 시점에 운용사 선정을 끝마치기 위해서였다. 우수 운용사를 선점해야 한다는 목적은 물론 '클로징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도 반영됐다.

KIF보다 출자 규모가 크고, 더 많은 수의 운용사를 선정하는 기관의 출자 사업이 비슷한 시기에 이뤄질 경우 매칭 자금을 모집하기 위해 경쟁 국면이 형성될 수 밖에 없다. 특히 1조 4000억 원 규모로 예상되는 모태펀드의 추가경정예산 출자사업과는 시차가 있을수록 이같은 리스크에 노출될 확률이 줄어든다. 모태펀드 추경 사업이 사상 유례가 없는 규모로 인해 벤처투자 매칭자금 조달 시장의 '블랙홀'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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