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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시리즈 사모펀드' 조사 시작 메자닌펀드 운용사 대상…투자종목·설정시기 점검할 듯

이충희 기자공개 2017-07-17 10:34:00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2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자산운용업계에서 논란이 된 시리즈 사모펀드와 관련, 금융감독원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수백명 개인투자자들에게 사모 메자닌 펀드를 팔았던 운용사들이 타깃이 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자산운용감독실은 최근 메자닌 펀드 자산운용사들에 연락을 취해 펀드 설정 시기와 담고 있는 종목 등 세부 내역을 취합해 보고할 것을 요청했다.

금감원이 메자닌 펀드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조사에 나선 것은 일부 상품이 사모를 가장한 공모펀드라는 해석이 나오면서부터다. A 자문사 메자닌 펀드가 한번에 수백명 개인투자자들로부터 1000억 원 이상을 모집하고 20여개에 달하는 사모펀드로 쪼개 팔았던 것이 문제가 됐다.

지난해 미래에셋대우가 판매했다 자본시장법 위반 논란에 휘말린 '베트남 랜드마크 72 ABS'가 비슷한 사례로 거론된다. 미래에셋대우는 이 사건으로 올해 초 과징금 20억 원 징계가 확정됐다.

금감원이 이번 조사에서 중점적으로 보는 사안은 크게 두가지다. 첫번째는 쪼개판 메자닌 펀드들의 포트폴리오에 같은 종목들이 담겨 있는지, 두번째는 이 메자닌 펀드들의 설정 시기가 동일한지 여부다.

금감원은 A 자문사 메자닌 펀드 수십여개가 하루 이틀 간격을 두고 촘촘히 설정되어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A 자문사는 시중은행과 증권사 등을 포함해 10개가 넘는 판매사를 끼고, 시즌제 메자닌 펀드를 만들어 시즌당 20여개 펀드로 나눠 팔았다. 지난 2015년부터 지금까지 총 네차례 시즌에 걸쳐 모집된 개인투자자 자금은 3500억 원에 달했다.

동일 시즌 메자닌 펀드들은 대부분 같은 포트폴리오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감독 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이에 각 펀드들이 투자한 종목들을 모두 공개해 보내라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의 조사가 시작되자 업계에서는 바짝 긴장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당장은 시리즈 메자닌 펀드로 시작됐지만 불똥이 어디까지 튈지 모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회에 금융당국이 사모펀드와 공모펀드의 경계를 명확히 구분지어 더이상의 논란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공모상품일 경우 투자설명서 같은 서류를 미리 신고해야 하고 투자에 더 많은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사모펀드로 쪼개 파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그동안의 시리즈 사모펀드 불법 논란을 끝내기 위해 당국에서 명확한 잣대를 제시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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