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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대손비용률 하향 안정화 비결은 [은행경영분석]일회성요인 제외시 0.05%까지 낮아져, 대기업 대출 감축 효과

안경주 기자공개 2017-07-27 09:32:00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5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EB하나은행의 대손비용률이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 위험업종 중심으로 대기업 대출을 감축해 온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이자이익 등 핵심이익 증가와 함께 하나은행의 견조한 실적을 이끌고 있는 원동력이란 평가다.

옛 외환은행과 옛 하나은행 통합으로 출범한 KEB하나은행의 가장 큰 고민이 높은 대기업 대출비율과 이에 대한 리스크 관리였다는 점에서 긍정적 시그널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통합은행 출범 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연결 기준)은 9988억 원으로 전년동기(7990억 원) 대비 25.0% 증가했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합한 핵심이익은 2조7036억 원으로 전년동기(2조5147억 원) 늘어났고 대손충당금 전입액 감소 등 대손비용율(Credit Cost, 대손비용/총여신 평잔)이 줄어든 영향이다.

하나은행의 대손비용률은 하향 안정화 추세다. 올해 2분기 누적 대손비용률은 0.36%로 전분기(0.71%) 대비 0.3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분기 대우조선해양 부실에 대한 대손충당금(3440억 원)을 대폭 쌓으면서 대손비용률이 껑충 뛰었지만, 2분기엔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190억 원에 불과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관련 대손충당금을 제외하면 하나은행의 대손비용률은 0.05% 수준으로 낮아진다. 이는 타 은행과 비교해 가장 낮은 수준이다. KB국민은행의 2분기 누적 대손비용률은 0.08%이며,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0.10%와 0.25%다.

여기에 통합은행이 출범하기 직전인 2015년 2분기 하나은행의 대손비용률(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의 대손비용률 단순 합)이 0.47%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향 안정화 추세를 더욱 뚜렷해진다.

대손비용률 추이

대손비용률 하락은 하나은행의 수익 개선의 원동력이 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올해 2분기의 경우 외환은행 인수 이후 가장 낮은 대손비용을 쌓았다"며 "일회성요인을 제외하면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의 대손비용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처럼 하나은행의 대손비용률이 하향 안정화된 데는 2014년부터 추진해 온 대기업 대출 감축 정책의 효과에 힘입은 바 크다. 2014년 6월말 기준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의 대기업 대출을 합산한 금액은 30조3900억 원이다. 이는 전체 기업대출 가운데 37.7%에 달한다. 당시 국내 은행의 평균 대기업 대출 비중이 26.3%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0% 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반면 올해 6월 말 대기업대출은 14조8680억 원으로 감소했다. 기업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7.1%로 낮아졌다.

하나은행 다른 관계자는 "외환은행 인수 이후 여신 포트폴리오 관리를 위해 위험업종 중심으로 대기업 대출 비중을 축소했고 중점관리산업을 강화한데 따른 효과가 점차 빛을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또 부실화가 우려되는 기업에 대해 부실 초기단계부터 관리하는 등 경기변동에 대비한 것도 효과를 냈다. 현재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는 딜라이브 사례가 대표적이다. 하나은행은 케이블TV 사업자 딜라이브의 대출건전성을 '요주의'로 분류해 대손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았다. 또 출자전환으로 보유하게 된 주식에 대해선 지난해부터 감액처리해 왔다. 그 결과, 출자전환 당시 1670억 원 가량에 인수한 딜라이브 주식의 현재 장부가는 500억 원 수준이다. 이마저도 하반기 감액처리할 예정이다.

여기에 신규로 중소기업대출을 늘리면서 담보가 있는 우량자산을 중심으로 확대한 전략도 영향을 미쳤다. 신규 중소기업대출의 70~80% 가량이 담보대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 고위 관계자는 "새로 부도가 발생한 기업대출은 대부분 부동산담보가 있는 대출이었다"며 "담보 처분 등을 통해 대출을 회수해 대손비용을 낮출 수 있었고, 대손비용률 하락으로 연결됐다"고 전했다.

하나은행은 당분간 일회성 요인이 발생하지 않으면 연말까지 더욱 하향 안정화된 대손비용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기준 0.32% 수준의 대손비용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하나은행의 대손비용률은 0.30% 이하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이 때문에 하나은행은 올해 하반기에도 부실 징후가 있는 고위험 부문과 잠재부실 우려 기업에 대한 관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경기침체 장기화와 금리상승에 대비한 선제적 관리를 통해 대손비용률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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