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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IPO 밸류에이션 고심…제주항공이 족쇄? 사상 최대 실적 기대감 VS 피어기업 제주항공 낮은 PER 부담

김시목 기자공개 2017-08-17 07:26:00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4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 절차에 돌입한 진에어가 사상 최대 실적 전망에도 기업가치(밸류에이션) 산정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있다. 동종업종 중 직접 비교 대상인 제주항공의 주가가 기록적 실적 증대에도 불구하고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수익비율(PER) 하락은 곧 진에어의 몸값 하락을 의미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이달 10일 한국거래소(KRX) 유가증권시장본부에 IPO 예비심사 청구서 초안(드래프트)을 제출했다. 계획대로면 감사보고서가 나오는 8월말 이후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상장 적격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상장 완료 시점은 11월 무렵이다.

진에어는 상장 일정에 대한 윤곽은 정했지만 정작 공모 돌입 시 제시할 밸류에이션 산정에 대해서는 고심하고 있다. 당장 예비심사 청구 시점에 공모가를 비롯한 밸류에이션 등의 내용을 생략할 예정이다. IPO 신고서 제출 등 공모 돌입 막판까지 실적, 주가 추이를 유심히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진에어의 고민은 저비용 항공사(LCC) 업계 전반의 실적 고공행진을 받쳐주지 못하는 비교기업 주가 때문이다.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며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순이익만 놓고 보면 밸류에이션 상향은 무리가 아니지만 제주항공을 비롯 비교기업의 낮은 주가가 족쇄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모회사 한진칼의 연결 감사보고서에 잡힌 진에어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2327억 원, 254억 원 가량이다.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30% 불어났다. 지난해 연간 순익(393억 원)을 단순 대입하면 약 500억 원 가량이지만 연간 추정치는 더욱 폭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라이벌 제주항공 역시 올해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 9933억 원, 순이익 745억 원 수준이다. 순이익만 놓고 보면 지난해 대비 40%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제주항공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견조한 영업실적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13~14배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제주항공이 지난 2015년 상장 당시 20배가 넘는 PER을 반영해 상장에 성공한 점을 감안하면 현재 상당히 낮은 수준에서 형성돼 있는 셈이다. 진에어 입장에선 높은 실적 창출에도 불구하고 낮은 제주항공 PER 탓에 밸류에이션 상승치가 다소 희석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진에어가 제주항공만 놓고 밸류에이션을 산정할 일은 없지만 그래도 가장 직접 비교대상이 될 수 밖에 없는 제주항공의 낮은 PER에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며 "기록적인 영업실적을 달성하고 있지만 밸류에이션을 무작정 높일 수 없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현재 진에어의 상장 기업가치(밸류에이션)는 제주항공(1조 42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만 하더라도 8000억 원 대비 크게 불어난 규모다. 공모 조달액 역시 기존 2000억~3000억 원 수준에서 3000억~4000억 원으로 늘려 잡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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