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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LAT 개정에도 여유 넘치는 배경은 [보험경영분석]1년전 영향분석땐 위기설…금리상승에 잉여금 10조 넘어

안영훈 기자공개 2017-08-18 09:49:00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7일 08: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년여전 삼성생명은 금융감독 당국의 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LAT) 제도 개정을 심각한 위기로 인식했다. 하지만 LAT 제도 개정안이 확정된 현재 삼성생명은 담담함을 넘어 여유로운 모습이다.

LAT 제도 개정 초안을 받아들고 '멘붕'에 빠졌던 삼성생명의 입장이 180도 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초안보다 완화된 LAT 제도 개정안도 한 요인으로 꼽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금리상승 효과로 6개월 만에 6조 원이나 증가한 LAT 잉여금 때문이다.

지난해 4월 금융감독 당국은 보험사의 국제회계기준(IFRS17) 연착륙 방안의 일환으로 보험부채 시가평가 할인율 현실화를 주 내용으로 하는 LAT 제도 개정 공개협의안을 발표했다. 이후 LAT 제도 개정을 위한 필드테스트를 진행했다.

필드테스트 과정에서 보험업계에서는 삼성생명 위기설이 터져 나왔다. 저금리 기조가 가속화되던 당시 상황에서 삼성생명이 필드테스트를 해 보니 할인율이 크게 하락했고, 그 결과 보험부채가 종전보다 10조 원 가량 늘어난다는 소문이었다. 이론상 가정이라도 당시 11조 원에 달하는 이익잉여금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조차도 벌벌 떨게 만들 정도로 LAT 제도 개정 초안은 보험사들에게는 심각한 경영 위협이었다.

금융감독 당국은 지난 10일 1년여의 업계 협의와 영향분석을 통해 마련한 LAT 제도 개정안을 발표했다. 오는 9월 20일까지 보험업감독규정 및 보험업감독업무시행세칙 규정 변경 예고 후 국무조정실 규제심사를 거쳐 오는 12월 1일부터 LAT 제도 개정안을 시행하겠다는 향후 일정도 밝혔다.

LAT 제도 개정안이 시행되면 보험사의 보험부채 추가적립 부담은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감독 당국은 급격한 보험부채 추가적립 부담으로 인한 흑자보험사 도산을 방지하기 위해 단계적 적용, 추가 적립금의 가용자본 일부 인정 등의 완화책을 내놓았다.

LAT 제도 개정안이 확정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1년 전 위기설까지 제기됐던 삼성생명에게 모아졌다. 삼성생명은 10일 IR에서 "현재 금리 수준을 감안할 때 추가 적립 부담이 있을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이 부담이 없다고 말할 수 있는 배경은 지난 6월 말 기준 10조1354억 원에 달하는 LAT 잉여금 때문이다. 지난해 말 삼성생명의 LAT 잉여금이 4조1641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6개월 사이에 LAT 잉여금이 6조 원 가량 증가했다.

삼성생명의 LAT 잉여금이 증가한 것은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할인율 상승 덕이다. 삼성생명의 경우 할인율이 10bp 오르면 LAT 잉여금이 1.5~2조 원 가량 증가한다. 반대로 할인율이 10bp 떨어지면 잉여금은 1.5~2조 원 가량 줄어든다.

현재 상황에서 삼성생명이 보험부채 추가적립 위험에 직면하려면 10조 원의 잉여금이 다 사라져야 한다. 할인율이 지금보다 50bp~ 60bp 하락할 경우에나 보험부채 추가적립 부담에 노출되는 상황이지만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다. 결국 금리상승에 따라 두둑해진 LAT 잉여금이 삼성생명이 1년 만에 여유를 갖게 된 주 배경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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