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기업銀, 중기금융 노하우 살려 해외진출 나선다 합작법인 설립 등 차별화 전략, 컨설팅 영역 확대

안경주 기자공개 2017-08-23 09:30:00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2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이 중소기업 글로벌화 지원을 위해 차별화된 해외진출 전략을 꺼냈다. 현지은행 인수·합병(M&A), 현지법인 설립 등 기존의 전략에 더해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 전수를 통해 우호적 협력관계를 형성하고 해외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현지 기업과의 합작법인 설립 등 공동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김도진 행장이 새로운 비전으로 선포한 '동반자 금융'의 일환으로 새로운 해외진출 사업모델을 정립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국책은행으로서 중소기업 정책금융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검증된 성과가 있다"며 "이를 활용해 타은행과 차별화된 해외진출 사업모델을 정립하고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행장은 지난 1일 열린 창립기념식에서 '동반자 금융'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우며 중소기업을 성장 단계별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동반자 금융은 창업 기업의 생존율을 높이는 '성장 금융',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도와 본격적으로 성장시키는 '재도약 금융', 원활한 구조조정을 돕는 '선순환 금융' 등 3단계로 구성돼 있다. 현재 각 단계별로 사업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선 기존의 전략만으로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시중은행과 다른 새로운 해외진출 전략을 내세운 것이다.

우선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정책금융 노하우를 희망하는 국가에 노하우 전수 관련 사업을 우선적으로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당 국가에 정식으로 진입하는 방식의 해외진출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중소기업이 진출해 있는 국가에 은행이 뒤따라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은행이 먼저 진출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돕는다는 것이다. 이는 개발도상국의 경우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금융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싶어도 중소기업 리스크관리, 신용평가기업 등에 대한 노하우가 없어 쉽지 않다는 점을 염두해 둔 전략이다.

또 중소기업 특화은행을 만들 경우 주전산시스템 개발 등 시스템 구축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50년 이상된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를 살리면 금융규제 등 진입장벽이 높은 개발도상국 진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특히 KSP(Knowledge Sharing Program) 등 노하우 전수 관련 사업을 통해 우호적 협력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KSP는 개발도상국을 위한 공적개발원조(ODA) 관련 사업 일환으로 기획재정부 주관의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이다.

기업은행은 이 같은 노하우 전수를 통해 은행업 인·허가 뿐만 아니라 현지 기업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한 공동사업 추진 등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IBK경제연구소의 설문조사를 보면 중소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은 해외진출을 원하지만 현지 시장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인·허가, 법규, 인력관리 등에 대한 어려움 때문에 현실적으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며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 전수를 통해 기업은행이 정식으로 진출하면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컨설팅 영역도 확대한다. 현재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전문 컨설턴트의 재무, 전략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에 필요한 현지 시장정보와 법률·제도 관련 정보 등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의 주요 진출국을 중심으로 동반진출을 확대해 현지에서 필요한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기본전략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사실상 해외진출과 관련해 투트랙 전략 기조를 내세운 것이다.

따라서 중소기업이 다수 진출해있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시아, 즉 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 등의 네트워크 확대를 우선적으로 추진한다. 예컨대 인도네시아 현지은행 인수 추진, 베트남 지점의 현지법인 전환 등이 대표적이다.

또 동유럽, 남미, 아프리카, 중동 등 중소기업 진출이 많지 않으나 잠재력이 높은 성장유망 거점에도 선도적으로 진출해 중소기업 해외진출의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앞선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는 대표적 기업 성장전략이며 저성장·고령화 시대 도래에 대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차별적 해외진출 사업모델을 정립해 중소기업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역점을 둘 방침"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