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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플러스운용, 간판 펀드가 사라졌다 ②[자산운용사 경영분석/펀드분석]1조 넘보던 '코리아리치투게더' 펀드, 운용규모 급감

이충희 기자공개 2017-08-28 09:36:12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3일 1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흔들리고 있다. 일임계약고 급감 직격탄에 상반기 실적이 적자로 돌아선 가운데 최대 규모 펀드였던 '에셋플러스 코리아 리치투게더' 설정액도 계속 감소하고 있다. 공모펀드 시장에서 회사를 대표할 만한 간판 펀드가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 '코리아리치투게더' 펀드 희비 갈랐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올 상반기 전체 펀드 설정잔액은 1조636억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설정잔액이 2조5000억 원을 넘어섰던 2015년과 비교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규모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간판 펀드였던 '에셋플러스 코리아 리치투게더'에서 이어지고 있는 환매 행렬 때문이다. 2015년 최대 1조 원에 육박했던 자산이 2016년 초 최광욱 전 CIO의 퇴사 이후 썰물처럼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올 상반기까지 이어진 자금 이탈에 현재 규모는 2600억 원대로 내려앉았다.

'에셋플러스 코리아 리치투게더'는 2008년 출시 이후 꾸준한 성과를 기록하며 에셋플러스를 가치투자 명가 반열에 올려놓은 상품이었다. 회사의 얼굴 역할을 하던 펀드 성과가 최근 1~2년 사이 악화되자 연기금과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들의 자금까지 동반 이탈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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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플러스 코리아 리치투게더'에 문제가 불거진 이유는 매니저가 여러 차례 바뀌는 동안 수익률 방어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최 전 CIO에 이어 강방천 회장, 한세웅 이사, 이관우 상무 등이 차례로 책임운용역을 맡았지만 이 기간 성과가 신통치 않았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최 전 CIO가 퇴사한 2016년 1월 초 이후 올 상반기까지 '에셋플러스 코리아 리치투게더(주식)C-A' 누적 수익률은 7.61%로 집계되고 있다. 벤치마크 수익률이 29.69%인 것과 비교해 크게 낮다. 이 기간 상승폭이 컸던 대형주들을 너무 일찍 처분했던 것이 벤치마크 수익률과의 괴리를 벌렸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2016년 상반기까지 8~9% 비중으로 편입하고 있던 삼성전자를 꾸준히 팔았고 지난해 말까지 대부분 정리했던 것이 성과 악화를 불러왔다. 올해 초 180만 원 선이었던 삼성전자 주식은 지난달 250만 원까지 넘기며 코스피 지수 상승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해외펀드는 규모 확대…마케팅 중심축 이동

해외투자 상품인 '에셋플러스 글로벌 리치투게더'와 '에셋플러스 차이나 리치투게더' 펀드는 상대적으로 성과가 나쁘지 않다. 에셋플러스운용은 이 점에 착안해 해외비과세펀드에 마케팅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말 종료되는 해외펀드 비과세 제도도 자금몰이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에셋플러스 글로벌 리치투게더(주식)C-C'의 연초 이후 6월 말까지 수익률은 11.76%로 유형평균 9.88%를 웃돌고 있다. '에셋플러스 차이나 리치투게더(주식)C-C' 역시 이 기간 20.71% 수익률을 기록해 유형평균 16.74% 보다 높았다.

상반기 국내 주식형과 국내 혼합형 펀드의 전체 설정액이 축소될 동안 해외주식형 펀드 수탁고는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국내펀드 설정액은 총 1465억 원 감소했는데 해외주식형은 567억 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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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론칭한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에셋플러스알파로보' 시리즈에도 거는 기대가 크다. 위세가 급격히 축소된 '코리아 리치투게더' 펀드를 대신해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를 새로운 전략형 상품으로 키워내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에셋플러스운용은 향후 업계에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이는 로보어드바이저 분야에 선도적으로 깃발을 꽂겠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과거의 색깔을 지우기 힘든 코리아 리치투게더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보다 새 전략을 활용해 회사를 재건하는 것이 낫다는 분석도 내부에서 설득력을 얻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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