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8월 31일 17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협동조합(이하 신협)의 자산건전성은 해마다 좋아지고 있다.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대폭 개선됐으며 대손충당금 적립도 한층 강화됐다. 다만 지역별로 보면 부산·울산·경남지역 신협은 건전성이 오히려 악화됐다. 특히 경남지역 신협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 등 지역경기 부진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2016년도 전국 904개 신협조합의 합산기준 연체율은 1.86%로 전년(2.33%)대비 0.47%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012년 말 6.39%에 달했던 신협의 연체율은 수년째 개선흐름을 보이고 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마찬가지다. 2012년 말 4.17%였던 고정이하비율은 작년 말 2.06%로 낮아졌다. 저신용 고객이 타 상호금융기관에 비해 1.4배 정도 많지만 부실채권 및 장기연체채권 상각, 연체대출 축소, 신규여신 유입 등에 힘입어 개선에 성공했다.
각 지역별 신협조합들도 전반적으로 좋아진 흐름을 나타냈으나 부산과 경남지역 신협(115개 조합)은 오히려 저하됐다. 부산지역 신협(50개 조합)의 경우 연체율이 2.97%로 전년(2.43%)대비 0.54%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울산지역 신협(11개 조합)의 연체율도 2.46%에서 2.98%, 경남지역 신협(54개 조합)은 3.37%에서 3.4%로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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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경남지역 신협은 2년 연속 총자산순이익률(ROA)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15년 말 마이너스(-) 0.06%, 지난해 말 마이너스(-) 0.01%다. 총자산 대비 당기순이익으로 산출되는 ROA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적자를 냈다는 의미다. 경남지역 신협조합들은 합산기준으로 2015년 말 17억 9100만 원, 작년 말 1억 7300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다행히 전년대비 적자폭은 감소했다.
이는 부·울·경 지역의 경기부진과 연관이 깊다. 신협 한 관계자는 "조선업 구조조정 등 지역경기 침체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BNK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4분기부터 부산경남지역 중소기업대출 추이가 은행은 증가세가 완만하게 둔화된 반면 비은행금융기관은 급격히 확대됐다. 이 지역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작년 2분기 말 11조 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7% 늘었다. 특히 신협이 전년 동기대비 77.8%, 새마을금고는 42.9%, 상호금융은 35.4% 증가했다. 상호금융권은 최근 몇 분기 연속 30% 이상의 대출증가율을 지속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부산경남지역 신협의 여신액은 8조 121억 원으로 전년(6조 3816억 원)대비 79.6%나 폭증했다. 그러다 조선업 구조조정 등으로 지역경기가 침체되면서 대출 건전성지표도 나빠졌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울·경은 조선업 밀집지역인 만큼 주요 조선업체의 부진과 구조조정은 지역경기 침체, 대출차주의 상환능력 악화로 이어졌다"며 "이 지역 금융기관들의 연체율 등 건전성지표가 심상찮은 조짐을 보였는데 신협도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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