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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수협은행장, 내부·관료출신 배제한다 수협중앙회·해수부 제3의 인물 찾기로 합의, 곧 재공모 절차 착수

안경주 기자공개 2017-09-08 08:36:33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7일 18: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협중앙회와 해양수산부가 차기 수협은행장 인선과 관련해 내부 출신이나 관료 출신 인사를 배제하고 제3의 인물을 선임하기로 했다. 차기 행장 인선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던 수협중앙회와 해수부가 타협점을 찾은 것이다. 수협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가 재공모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조만간 행추위를 열고 차기 행장 후보 선출을 위한 재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그동안 차기 행장 선출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했던 수협중앙회와 해수부가 최근 타협점을 찾았다"며 "조만간 재공모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협은행은 지난 2월 20일 행추위를 구성한 이후 1차 공모와 재공모를 통해 차기 행장 후보자를 선정하려 했으나 후보자를 3명으로 좁혔을 뿐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해수부 등 정부와 수협중앙회가 서로 미는 후보가 달랐기 때문이다. 행추위가 표류하면서 5개월째 행장 공백 상태도 이어지고 있다.

수협중앙회와 해수부는 차기 수협은행장 인선과 관련해 내부출신 인사와 관료출신 인사를 배제하기로 했다. 대신 금융전문성을 가진 제3의 인물을 선임하기로 했다.

앞선 관계자는 "수협중앙회와 해수부가 서로 양보를 하고 수협은행을 잘 이끌 수 있는 금융전문가를 선임키로 했다"며 "현재 적임자 물색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적임자 물색이 끝나면 재공모 절차를 거쳐 차기 행장 인선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행장 공백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수협은행 정상화에 우선 초점을 맞추면서 수협중앙회와 해수부가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수협은행이 지난해 독립법인으로 분사한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서둘러 행장을 선임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수협은행은 올 상반기 119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김임권 수협중앙회장이 지난 7월 행추위를 열고 그동안 중단했던 수협은행장 선출 절차를 논의하라고 요청했던 점도 영향을 끼쳤다. 새 정부측 인사들과 국회 등 여러 루트를 통해 수협은행장 장기공백에 대한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수협중앙회의 요구를 해수부 등이 더 이상 묵살하기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다른 관계자는 "공식적인 행추위가 열리지 않았을 뿐 비공식 모임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의견을 조율해왔다"며 "재공모 절차에 들어가면 차기 행장 선출도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협은행 행추위 위원은 총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수산업협동조합법(수협법) 제 141조에 따라 기획재정부, 해양수산부, 금융위원회에서 각각 1명씩의 위원을 추천하고, 나머지 위원은 수협중앙회에서 추천한다.

송재정 전 한국은행 감사, 임광희 전 해수부 국장, 연태훈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 정부 측 추천위원 3명과 박영일 전 수협중앙회 지도경제사업 대표, 최판호 전 신한은행 지점장 등 수협 추천위원 2명 등으로 구성됐다. 행장은 위원 5명 중 4명 이상의 지지로 뽑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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