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9월 11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의 고민거리는 좀처럼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국내 주택사업이다.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졸업 이후 경쟁력을 회복한 해외와 달리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김 회장은 요즘 회의 때마다 국내 주택사업을 입에 올린다고 한다.최근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온 건설사 대부분은 분양 사업에 전념해온 중견 건설사다. 2013년부터 시작된 국내 아파트 시장 호황과 맞물려 오름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쌍용건설은 시대의 흐름에 편승하지 못했다. 대신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자금난으로 워크아웃 절차를 진행하던 중 2013년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그 여파로 신용등급이 악화됐고 수주 부진으로 이어졌다. 외형도 자연스레 축소됐다.
주택 브랜드 '예가'도 시장에서 차츰 경쟁력을 잃어갈 수밖에 없었다. 2012년 6월 아파트 분양을 끝으로 쌍용건설은 분양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쌍용건설이 다시 분양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4년 후인 지난해 10월이다. 오랜 공백기로 인해 '예가'에 대한 인지도가 하락했기 때문일까. 성적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쌍용건설은 전력 보강에 나섰다. 올초 삼성물산 출신 주택 담당 임원을 영입했다. 부족한 브랜드 인지도를 감안한 전략도 세웠다. 리모델링 시장이 주 타깃이다. 정부 규제가 리모델링 시장은 비켜갔기 때문이다.
다만 이 같은 전략이 실적에 어떻게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최근 주택 시장은 호황기를 구가하던 시절과 분위기가 다르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책으로 국내 주택 경기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그만큼 리스크가 커졌다는 의미다.
때문에 주택 시장 확대 전략이 실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관건은 부동산 규제로 인한 시장 냉각이 얼마나 이어질 지 여부다. 이 같은 우려 속에 쌍용건설이 주택사업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 지 주목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시프트업 상장 예심 통과…공모구조 '신주 100%'
- '돈버는 바이오' 아이빔테크놀로지, 7개월만에 상장예심 통과
- 점점 느슨해지는 넷마블·하이브 '지분 동맹'
- 씨지피머트리얼즈, '세종캠퍼스 신공장 기공식' 개최
- 트루윈, '엣지파운드리'로 사명 변경 "AI 강화"
- '어닝 서프라이즈' 실리콘투, 중동·남미 확장 잰걸음
- 다이나믹디자인, 고부가 제품 덕 1분기 '흑자 전환'
- [정육각은 지금]'흑기사' 캡스톤·에이티넘의 지원, 급한 불 껐다
- [thebell interview/LLC형 VC 톺아보기]김중완 비하이인베 대표 "우보천리 철학 이어갈 것"
- [Red & Blue]톱티어 VC LB인베, UAE 10억달러 업고 주가 ‘훨훨’
이명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S운용, '주주가치 제고' 소신있는 반대표 행사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UBS 뗀 하나운용, 보수적 기조 속 '반대'에 인색
- 쏟아지는 대형 딜…DL그룹 '디타워'도 마케팅 본격화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더제이운용 의결권 행사, 보수적 기조 속 '반대' 없었다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미래에셋운용, JB금융 주총서 얼라인 의안에 '반대'
- 마스턴운용, 양양 카펠라 리조트 개발 시동 걸까
- 코어운용 투자 클레어, 여전한 손실 리스크
- [운용사 실적 분석]제이씨에셋운용, 운용보수 보다 많은 평가익 '눈길'
- 초고령사회 '역모기지론' 저변 넓히려면
- [운용사 배당 분석]엠플러스운용 고배당에 군인공제회 인수자금 절반 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