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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풍선, 확장경영 그늘 '재무 악화' [격변기 여행업]②사옥매입 자금 등 차입 확대, 부채비율 280%·수익성 저하

김기정 기자공개 2017-09-20 08:16:59

[편집자주]

올해 우리나라 해외여행객수는 역대 최대치인 2600만 명으로 예상된다. 여가를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되며 여행 산업은 팽창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여행업은 특성상 대내외변수에 취약하다. 파고를 넘기 위해 국내 여행사들은 다각화와 재무활동에 기초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격변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여행업계 현주소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8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랑풍선의 재무 구조가 악화되고 있다. 사옥 마련을 위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는 등 차입금이 크게 증가하며 부채비율은 한때 280%까지 치솟았다. 업계 평균치보다 2배 가량 높은 수치다.

노랑풍선은 지난 3년 간 사세 확장에 힘쓴 덕에 큰 폭의 외형성장을 맛봤다. 그러나 이에 따른 재무 악화도 뒤따라온 셈이다. 마케팅 등 비용 증가로 수익성 역시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노랑풍선의 재무구조는 2014년을 기점으로 크게 악화됐다. 2012년과 2013년 각각 92%, 94%였던 부채비율은 이듬해 181%로 치솟았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가 154억 원에서 156억 원으로 고작 1% 늘어나는 동안 부채총계는 144억 원에서 282억 원으로 96% 폭증했다. 미지급된 금융부채가 대거 늘어난 결과였다.

이듬해 부채비율은 282%로 100%포인트 넘게 뛰었다. 동종업계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260%로 전년대비 20%포인트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대규모 설비 투자 등이 필요하지 않은 여행사들은 타 업종보다 부채비율이 낮은 편이다. 하나투어(145%)와 모두투어(105%) 등은 100% 초반 대를 유지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최근 2~3년 간 호텔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펼치며 부채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이전에는 그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관광수탁금을 제외해도 노랑풍선의 부채비율은 높은 편이다. 고객의 여행계약에 따라 받게 된 여행경비를 뜻하는 관광수탁금은 재무제표 상 부채로 잡히지만 차후 비용을 제외한 알선수입이 매출로 흘러 들어간다. 관광수탁금을 차감한 2015년 기준 노랑풍선 부채비율은 202%다. 지난해 말 기준 그 비율은 173%다. 대다수 여행업체들은 관광수탁금을 제외한 부채비율이 100% 이하를 기록 중이다.

2015년 국민은행으로부터 차입한 298억 원이 보태져 부채비율이 크게 상승했다. 전년대비 282억 원에서 565억 원으로 부채총계가 대폭 늘어난 결정적 이유다. 노랑풍선은 장부가 369억 원어치 부동산과 토지 빛 건물을 담보로 제공했다.

해당 자금으로 부동산을 취득했다. 당시 유형자산 및 투자부동산을 취득하는 데 379억 원을 투입했다. 국민은행으로 차입한 금액에 보유하고 있던 금융자산을 팔아 모자란 돈을 충당했다. 같은 기간 기타금융자산은 98억 원에서 3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차입금 규모(298억 원)와 금융자산 축소분(95억 원)을 합친 금액은 부동산 취득가액과 거의 동일하다. 노랑풍선은 해당 자금을 사옥 마련을 위해 썼다. 2015년 서울 중구 수표로에 위치한 인제학원 소속 건물 인당관을 매입했다.

노랑풍선

사옥 매입 등에 나서며 각종 부채 규모가 대폭 늘어난 2014년은 노랑풍선이 사세 확장에 심혈을 기울이기 시작한 기점이다. 2013년까지 지난해까지 노랑풍선은 연평균 33%씩 매출이 늘었다. 이전 3년의 평균치보다 2배 가까운 성장폭이다.

당시 노랑풍선은 톱스타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등 인지도 제고와 점유율 확대를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다. 비용 증가는 수익성 저하로 이어졌다. 외형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은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1년 15%였던 그 비율은 2012년과 2013년 7%대로 주저앉았다.

이듬해에는 적자전환하며 영업이익률은 -7%까지 떨어졌다. 당시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를 비롯한 인건비 등은 전년보다 2배 이상 확대됐다. 2015년 흑자 전환하기는 했지만 이전에 비하면 수익성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2015년과 2016년 영업이익률은 6%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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