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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찜한 '럭시', 향후 과제는 드라이버 확보가 핵심 경쟁력…현대차와 협업 모색

정강훈 기자공개 2017-09-25 08:27:55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0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와 벤처캐피탈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카풀앱 '럭시'의 향후 사업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서비스 품질을 고도화하는 한편, 전략적 투자자인 현대자동차와 다양한 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럭시는 출퇴근길 카풀을 원하는 운전자와 탑승자의 카풀을 연결해주는 모바일 앱이다. 운전자는 카풀을 통해 부수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고, 탑승자는 택시 요금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출퇴근할 수 있다. 럭시는 지난해 8개월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현재 선두업체인 풀러스와 양강 구도를 구축하고 있다.

업계는 '운전자' 확보 능력이 카풀앱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용자들에게 실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은 운전자로, 다수의 운전자를 확보하지 못하면 앱 이용자들이 늘어날 수가 없는 구조다. 카풀앱 업체들은 서비스 가능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해가고 있지만 강남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아직 운전자가 부족한 상황이다.

카풀앱 업체들은 자동차 동호회 등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신차 구매자들과 젊은 운전자들이 자동차 동호회 활동을 활발히 하기 때문에 카풀앱 업체들에게는 중점적인 홍보 대상이다.

이러한 카풀앱의 주요 마케팅 대상은 완성차 판매 시장과 겹친다. 현대자동차가 카풀앱 시장에 진출한 것도 이러한 마케팅 효과를 노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럭시는 이미 지난해 시행한 '0원 리스'를 통해 다른 자동차 사업과의 협업 가능성을 보여줬다. 0원 리스는 운전자가 럭시를 통해 얻는 소득으로 리스 비용을 공제하는 프로그램으로, 운전자는 차량 구매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럭시는 진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 자동차 제조사와 리스 업체 역시 차량 판매를 촉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최근들어 젊은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가 줄어들자 자동차 제조사들은 자동차 공유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신차 구매자 중 30대 구매자의 비중은 2012년 이후 꾸준히 감소해 올 상반기(18.2%)는 20% 아래로 떨어졌다.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소유'에서 '이용'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글로벌 제조사인 BMW, 도요타, 제너럴모터스 등도 우버, 리프트 같은 차량 공유 업체에 투자하거나 제휴관계를 체결하면서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역시 이전부터 차량 공유 등 자동차 관련 O2O(Online to Offline) 사업에 큰 관심을 보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럭시가 국내 굴지의 완성차 제조사와 손을 잡은 만큼 양사의 시너지 효과가 향후 자동차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셈이다.

불법 유상 운송 논란도 럭시를 비롯한 카풀앱 업체가 풀어야할 숙제로 꼽힌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상 출퇴근 시에만 일반 운전자의 유상 운송이 허용되고 있어, 말그대로 출퇴근 과정에서의 카풀이 아닌 경우 위법의 소지가 있다. 업체들은 불법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출퇴근 시간을 지정했으며 하루 3회 이용 및 주말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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