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좋은여행, '제조업 DNA' 토대 29% 이익률 실현 [격변기 여행업]②경쟁사 대비 최대 6배 수익, 비용관리·고마진 상품 집중
김기정 기자공개 2017-09-28 08:32:53
[편집자주]
올해 우리나라 해외여행객수는 역대 최대치인 2600만 명으로 예상된다. 여가를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되며 여행 산업은 팽창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여행업은 특성상 대내외변수에 취약하다. 파고를 넘기 위해 국내 여행사들은 다각화와 재무활동에 기초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격변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여행업계 현주소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6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참좋은여행이 30%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을 냈다. 업계 평균치의 최대 6배에 달하는 성과다. 참좋은여행은 10년 전 자전거제조업체 참좋은레져에 인수됐다. 생산직 위주의 관리 노하우를 자연스럽게 흡수하며 효율적인 경영을 이어갔다는 분석이다. 저마진 항공권 대신 직판 패키지에 집중한 것도 수익 증대에 영향을 미쳤다.올 상반기 기준 참좋은여행의 영업이익률은 28.9%를 기록했다. 설비 비중이 낮은 대신 인건비 등 고정비 비중이 높은 여행업계에서는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올려도 선방했다는 평을 받는다. 같은 기간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4.53%, 12.97%를 기록했다.
참좋은여행은 최근 사세를 크게 확장했다. 2013년 215억 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418억 원으로 3년 만에 9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7%에서 22%로 개선됐다. 외형을 불리기 위해 출혈 경쟁에 나서지 않고 수익성을 탄탄하게 관리한 셈이다.
다른 여행업체와 달리 제조업 기반 관리 노하우를 흡수할 수 있었던 점이 효율성을 제고한 주요인으로 꼽힌다. 참좋은여행은 2008년 삼천리계열 자전거제조업체인 참좋은레져에 인수됐다. 제조업을 영위하는 업체에 인수된 사례는 여행업계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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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좋은여행을 이끌어 온 이상호 대표는 삼천리자전거 관리본부장 출신이다. 참좋은여행의 전신인 태승여행사 창업주 역시 매각 이후에도 오랜 기간 경영 일선에 몸담았다. 생산직 중심의 비용 절감 및 관리 경험과 여행업 경영 노하우가 자연스럽게 결합됐다는 분석이다. 참좋은여행은 비영업 인력 비중을 업계 평균보다 10%~20% 적게 배치하는 등 효율성에 중점을 두고 조직을 관리하고 있다.
다만 고정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쥐어짜는 구조는 아니다. 지난해 기준 참좋은여행은 상장 여행사 중 급여가 가장 높았다. 1인 평균 급여액은 3900만 원이다. 모두투어와 레드캡투어(3800만원), 하나투어(3300만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자본 규모가 크지 않고 비교적 영세한 여행업계에서는 불필요한 비용이 소모되는 경우가 많다"며 "회사 규모에 비해 비교적 높은 수준의 인력 및 전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직판에 집중하는 영업 전략 역시 이익률을 제고한 주요인 중 하나다. 대리점 수수료는 여행사들이 가장 많이 지출하는 비용 중 하나다. 참좋은여행은 대리점 없는 유통을 고수하고 있다. 광고비 지출 비중도 낮은 편이다. 지난해 참좋은여행의 광고비(광고선전비+판매촉진비+판매수수료)는 116억 원으로 매출액의 28%를 차지했다. 직판여행사 1위 노랑풍선은 그 비중이 38%에 달했다.
항공권 판매에 공격적으로 나서지 않은 점도 수익 증대로 이어졌다. 가격 정보가 모두 공개되는 항공권의 경우 마진이 상당히 낮다. 그럼에도 대형 여행사들이 항공권 판매 비중을 높게 유지하는 이유는 항공사와 교섭력을 제고하고 고객을 자사 시스템으로 집객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참좋은여행은 이 보다 마진이 높은 패키지 상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비용 대비 높은 효율성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항공권 판매 시장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시스템과 마케팅에 상당한 비용을 투입해야 하는데, 이미 포화 상태인 시장에 진입하기보다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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