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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YG엔터 회장, 지배 안전장치 'YG플러스' [엔터테인먼트 경영 2.0]③그룹 신사업 주도, 670억 투자..개인지분 활용 '주목'

박창현 기자공개 2017-09-29 08:56:18

[편집자주]

엔터테인먼트사는 더는 구멍가게가 아니다. 이미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지 20여년 된 기업도 있다. 특화된 경영 시스템이 자리를 잡고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구축되고 있다. 강소기업으로 성장한 엔터테인먼트사들의 지배·재무 구조를 점검하고 개성 강한 경영 스타일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8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엔터)는 자회사 YG플러스를 디딤돌 삼아 신사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광고와 상품 판매, 화장품, 골프, 외식, 금융투자 등 진출 분야도 다양하다. YG플러스의 연착륙 여부에 따라 YG엔터의 성장 속도가 달라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양현석 회장은 YG플러스의 2대 주주다. YG플러스 성장 과실의 최대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최대주주인 YG엔터가 이미 YG플러스 지배력을 확고히 구축하고 있는 만큼 양 회장은 경영권 외 지분에 대해 다양한 활용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특히 연이은 자본 유치로 양 회장의 YG엔터 지배력이 크게 약해진 상황에서 YG플러스 지분이 오너십 안전장치로 부각되고 있다.

YG플러스

YG엔터는 2014년 신사업 추진을 위한 플랫폼 확보 차원에서 광고대행업체 '휘닉스홀딩스'를 인수했다. 휘닉스홀딩스가 바로 YG플러스의 전신이다. YG엔터는 총 479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YG플러스 1대 주주에 오른다. 추가로 기존 경영진 지분까지 매입하면서 전체 지분율을 37%까지 끌어올렸다.

오너인 양 회장도 직접 지분 투자에 나섰다. 양 회장은 총 100억 원을 투자해 YG플러스 지분 7.4%를 확보했다. 단숨해 YG엔터에 이어 2대 주주 자리를 꿰찼다. 동생인 양민석 YG엔터 대표이사도 50억 원을 투입해 3.7% 지분을 가져갔다. YG엔터와 양 회장 형제가 YG플러스에 새롭게 출자한 자본금만 628억 원에 달했다.

YG플러스는 피인수 이듬해인 2015년부터 이 유입 현금을 활용해 외형 확장 드라이브를 건다. 먼저 '문샷(Moonshot)' 브랜드로 유명한 화장품 업체 '코스코드메 인터내셔널'에 140억 원을 새롭게 수혈했다. 기존 코스코드메 홍콩법인 투자액까지 더해 화장품 사업에만 총 240억 원이 넘는 자금이 투입됐다.

모델매니지먼트와 스포츠, 외식 사업에도 뛰어든다. 먼저 모델메니지먼트 사업을 위해 'YG케이플러스'를 설립하고 자본금 70억 원을 투입했다. 외식 사업은 'YG푸즈'에 맡겼다. 초기 운영 자금 명목으로 35억 원이 투자됐다. 스포츠 매니지먼트 사업 진출을 위해 인수합병(M&A)도 단행했다. YG플러스는 골프 이벤트·매니지먼트 업체인 '지앤드커뮤니케이션' 경영권을 60억 원에 인수했다. 이후 사명이 YG스포츠로 변경됐다.

아티스트·캐릭터 상품 제조 판매 부문에 대한 교통 정리도 이뤄졌다. YG플러스는 YG엔터가 보유하고 있던 MD 전문 계열사 YG플러스 지분 100%를 41억 원에 사왔다. 이렇게 2015년 YG플러스가 종속회사와 관계회사 투자에 새롭게 쏟아부은 자금만 500억 원이 넘었다.

YG플러스

지난해에는 금융투자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YG플러스는 펀드 운용 등 금융 투자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YG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설립 자본금으로 103억 원이 들어갔다. 올해는 YG스포츠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집행 중이다. YG스포츠가 국내 최대 골프장 예약 사이트 '엑스골프(XGOLF)' 인수에 나서자, 모회사인 YG플러스가 150억 원 규모의 자금 지원에 나섰다.

YG플러스가 2014년 말 YG그룹에 편입된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신사업에 투자한 자금만 총 892억 원에 달한다. 자회사 지분 처분 등을 통해 유입된 자금 215억 원을 제외하더라도 순수하게 677억 원을 썼다. YG엔터와 양 회장 형제가 투입한 자금을 그대로 신사업에 재투자한 모습이다.

해당 신사업들은 아직 초기 정착 단계라 수익성이 좋지 않다. 2015년 YG플러스 자회사들은 총 44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손실폭이 더 커졌다. 화장품 계열사인 '코드코스메 인터내셔널'이 사드 후폭풍 여파로 64억 원의 손실을 내면서 총 손실액도 66억 원으로 늘어났다.

누적된 적자로 자본금을 까먹으면서 취득 원가와 비교해 순자산가액도 현저히 낮아진 상태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YG플러스 자회사(종속회사, 관계회사 포함) 장부가액은 738억 원이 넘는다. 하지만 전체 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지분가액은 464억 원에 불과하다. 자금 회수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추가 손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다만 추가 손실 리스크를 털어내고 연착륙에 성공할 경우, YG플러스는 양 회장 지배력 강화 과정에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YG플러스 최대주주는 YG엔터로 지분율이 37%가 넘는다. 양 회장 보유분은 경영권 외 지분이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경영권 희석 리스크 없이 자유롭게 현금화가 가능하다.

양 회장 입장에서는 향후 YG플러스 보유 주식에 대한 다양한 활용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당장 루이비통과 중국 텐센트 등의 해외 투자자들의 유상증자 참여로 양 회장의 YG엔터 지분율은 16%까지 떨어진 상태다. 따라서 추후 지배력 확대를 위해 YG플러스 지분을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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