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거는 미래에셋, 외국계 득세 속 분전 [thebell League Table/ECM 블록딜]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상위권 싹쓸이…미래에셋 '2위' 깜짝 실적
양정우 기자공개 2017-09-29 12:58:08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9일 12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시장은 역시 외국계 증권사의 텃밭이었다. 2017년 1~3분기에도 1위 골드만삭스는 물론 외국계 하우스가 주관 상위권을 싹쓸이했다.다만 외국계의 득세 속에서 미래에셋대우의 분전이 예사롭지 않다. 3분기 들어 골드만삭스의 주관 실적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한화생명과 네이버, 롯데쇼핑 블록딜을 연달아 따내며 1위 등극을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 미래에셋대우 2위 깜짝 등극…이해진 NHN 딜도 주관
머니투데이 더벨의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2017년 1~3분기 기준 블록딜 주관 실적에서 2위를 차지했다. 실적 규모가 5143억 원(점유율 12.95%)을 기록하면서 주관 순위가 껑충 뛰었다. 상반기에 이어 1위를 고수하는 골드만삭스(6225억 원)와의 격차가 불과 1000억 원 안팎으로 좁혀졌다.
이런 깜짝 실적은 이례적인 행보로 여겨진다. 미래에셋대우는 2016년엔 단 1건의 블록딜도 주관하지 못했다. 하지만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등 주식자본시장(ECM)에서 쌓은 업력을 토대로 블록딜에 힘을 쏟은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에셋대우는 2017년 8~9월 단행된 블록딜 4건 가운데 3건을 독식했다. 예금보험공사의 한화생명 지분(2.75%, 1738억 원) 매각을 포함해 이해진 전 의장의 네이버(0.33%, 818억 원), 롯데건설의 롯데쇼핑(0.95%, 657억 원) 딜을 담당했다.
사실 2017년 블록딜 시장 안팎에선 이해진 전 의장의 지분 매각이 가장 '핫'한 이슈였다. 국내 오너 일가의 지분 매각은 주로 외국계 증권사들이 담당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번 딜은 미래에셋대우가 대표주관 자리를 따냈다. 최근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와 5000억 원 자사주를 상호 매입하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NH투자증권도 토종 증권사 가운데 고군분투하고 있는 하우스다. 현대로보틱스와 SK케미칼 블록딜을 주관하며 7위 자리에 올라있다. SK케미칼의 경우 최종 할인율이 0%로 확정돼 이목을 끌었다. 지주사 전환 작업을 둘러싸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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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록딜 풍성 4조 육박…외국계 증권사 상위권 '싹쓸이'
2017년 1~3분기 블록딜 규모(500억 원 이상)는 3조 9726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같은 기간(3조 790억 원)과 비교하면 29% 늘어난 수준이다. 2015년(3조 1820억 원)과 비교해도 상당히 증가한 규모다.
국내 블록딜 시장의 성장 흐름 속에서 주도권은 여전히 외국계 증권사들이 쥐고 있다. 2017년 1분기엔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롯데쇼핑 지분(3913억 원)을 매각한 모간스탠리가 1위를 차지했었다.
1분기 잠잠했던 골드만삭스는 2분기 대형 딜 두 건에 힘입어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MBK파트너스의 코웨이 지분 매각, 홍석현 전 회장과 홍라영 전 부관장의 BGF리테일 블록딜을 단독 주관했다. 다만 BGF 딜의 경우 매각할인율이 9.1% 수준으로 저조했었다.
3분기(7~9월) 기준 블록딜 주관 1위는 BOA메릴린치였다. 포스코의 KB금융지주 지분(1.85%, 4382억 원)과 JKL파트너스의 팬오션 지분(5.08%, 1700억 원)을 매각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 역시 2분기 카카오(1937억 원)와 현대로보틱스(3522억 원) 블록딜로 실적을 쌓으며 전통 강자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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