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9월 29일 1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이트론(옛 빛과전자)이 지난 2월 결정한 50억 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한다. 대금 납입이 최초 공시한 시기보다 6개월 이상 늦어지자 투자자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빠르게 철회 결정을 내린 것이다. 라이트론은 다른 투자자들을 모집해 시간을 갖고 다시 투자 유치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29일 라이트론은 지난 2월 결정한 50억 원 규모의 유증 결정을 철회하고,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한 투자 유치 작업을 다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목표로 하고 있는 투자유치 금액과 시기는 아직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다.

라이트론은 지난 2월 이정훈, 박원주, 신수관 등을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증을 결정했었다. 최초 공시 당시 대금 납입일은 지난 4월 5일이었다. 몇 차례 납입일이 지연됐고 지난 7월에는 유증 대상자까지 변경했다. 하지만 미뤄진 납입일인 9월 29일까지도 대금 납입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돼 유증 결정을 전면 철회한 것이다.

라이트론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대금 납입이 계속해서 지연돼 결국 유증 결정을 철회하게 됐다"며 "회사 경영 상황 상 투자 유치가 시급한 상황이 아니어서 더욱 시간을 갖고 투자 유치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라이트론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흑자경영 기조를 이어갔다. 라이트론은 올 1분기 개별 기준 207억 원의 매출과 5400만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후 2분기에는 394억 원의 매출과 함께 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최근 가집계 된 올해 3분기 실적도 2분기와 비교해 상당한 개선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광통신 모듈 및 미국향 RFOG(Radio Frequency over Glass) 매출이 늘어난 게 실적 개선의 원동력이 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상반기부터 시작한 중국 샤오미 제품 온라인 판매 사업도 회사의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라이트론은 지난 4월 샤오미의 공식 한국 에이전시인 여우미와 계약을 맺고, 샤오미 상품을 국내 온라인 시장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오중건 라이트론 대표는 "유증 결정이 철회됐지만, 회사의 사업을 이어나가고 확장시키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며 "현재 다른 투자자들과 투자 유치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며 투자 유치 작업은 지속적으로 진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