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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vs 삼성SDI, 배터리 홍보 열전 '인터배터리2017' '친환경' 콘셉트·소형전지 우수성 부각…부스도 나란히

김병윤 기자공개 2017-10-10 08:12:13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9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터리시장을 선점하려는 LG와 삼성의 경쟁이 에너지·전기·전자 분야 전시회인 '인터배터리(inter battery)2017'에서도 펼쳐졌다. 취업준비생 등 일반인이 관람객의 주를 이루고 있어 기술력을 쉽게 전달하는 것에 전략의 초점이 맞춰졌다.

LG화학은 친환경 이미지 부각에 주력했다. 최근 뜨거운 감자인 미세먼지를 이용해 '깨끗한 기술력'을 강조하는 마케팅 전략을 폈다. 삼성SDI는 주력인 소형전지 배터리를 전면에 배치했다. '삼성=스마트폰'의 공식을 통해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는 홍보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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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배터리 2017 행사장 내부. LG화학과 삼성SDI의 부스가 나란히 붙어있다.(사진=김병윤 기자)

올해 인터배터리 행사는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3일 동안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인터배터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다. 2013년 처음 열린 후 매해 한 차례씩 개최된다. 올해는 LG화학과 삼성SDI 등 190여개 배터리업체가 참여했다.

LG화학과 삼성SDI는 80평 남짓한 공간에서 제품 알리기에 열을 올렸다. 공교롭게도 두 회사의 부스는 나란히 붙어있다. 관람객의 관심도를 한 눈에 비교하기엔 용이했다.

◇LG화학, '친환경' 마케팅 전략

LG화학 부스의 키워드는 '친환경'이다. '미세먼지 없는 깨끗한 길은 LG화학이 함께 리드한다'는 콘셉트(concept)를 설정했다. 특히 현대인에게 민감한 주제인 미세먼지를 활용해 LG화학의 배터리의 '깨끗한 기술력'을 부각하려는 마케팅 전략을 선보였다.

그 일환으로 LG화학은 부스 내 터널 형태를 마련해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전달하려 했다. 터널 벽면에는 TV모니터 3대가 걸려있고 미세먼지 관련 수치(미세먼지 사회적 비용 12조 3000억 원, OECD 대기환경지수 최하위 등)가 적혀있다. TV모니터 3개에서는 미세먼지 관련 뉴스가 연이어 재생됐다.

부스 공간의 1/3 정도를 미세먼지 통로에 썼지만 효과는 커보이지 않았다. 관람객들은 대체로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한 관람객은 "최근 미세먼지의 심각성은 다양하게 접했지만 신체적으로 어떤 피해를 주는지 와닿지 않고 있다"며 "LG화학이 인체의 미치는 악영향 등을 구현했다면 마케팅 효과가 더 컸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관람객은 "터널에 '잿빛하늘'이라는 글씨가 적혀있는데 터널을 잿빛으로 물든 하늘로 표현하면 더 효과적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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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인터배터리 2017 행사장 부스에 마련한 미세먼지 통로. 미세먼지와 상반되는 깨끗한 기술력을 홍보하려 했다. 하지만 마케팅 효과는 크지 않아 보였다.(사진=김병윤 기자)

LG화학이 '친환경' 외 강조한 것은 '수치'다. LG화학은 보도자료를 통해 최대 규모(270㎡, 액 81평)의 부스를 마련했다고 홍보했다. 부스의 크기 정도는 크게 실감 나질 않았다. 옆에 자리한 삼성SDI와 LS산전의 부스와 비슷한 정도로 느껴졌다.

더욱 눈길을 끈 숫자는 부스 내 전시된 전기차 뒤의 '191'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전기차용 배터리를 한 번 충전했을 때 최대로 갈 수 있는 거리인 191㎞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한 관람객은 "전문성이 없는 사람에게 수치가 주는 효과는 크다"며 "191㎞라고 적힌 것을 보니 LG화학의 기술력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세계 1위 업체로 알려졌다. 그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인지 전기차를 부스의 정중앙에 배치했다. 차량은 LG화학의 배터리가 실제로 쓰이는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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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인터배터리 2017행사장 부스에 배치한 전기차. 뒤에 있는 '191㎞'는 배터리 한 번 충전 때 갈 수 있는 최대거리를 뜻한다.(사진=김병윤 기자)

관람객들이 가장 관심을 보인 곳은 가전제품이 전시된 공간이다. LG화학은 부스 내 한 벽면에 'Battery in Everyday Life', 'Residential Energy Storage'의 문구와 함께 청소기·TV·스마트폰 등을 배치했다.

취업준비생이라고 밝힌 한 관람객은 "취업에 대비해 회사를 더 잘 알기 위해서 와봤다"며 "실생활에서 많이 쓰고 있는 제품들에 어떤 기술이 구현되고 있는지 보고있다"고 말했다.

◇삼성SDI, '갤럭시노트7 리콜' 트라우마

삼성SDI는 소형배터리시장의 강자다. 올 상반기 소형전지의 시장점유율은 22%다. 2010년 이후 글로벌 1등 자리를 뺏기지 않고 있다.

삼성SDI는 부스 입구에 소형전지가 쓰이는 스마트폰·태블릿PC 등을 배치했다. 소형전지의 강점을 돋보이게 하려는 의도로 읽혔다. 그 전략은 영양가 있어 보였다. 부스에 들른 관람객은 입구에서 한번씩 발걸음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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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는 인터배터리 2017행사장 부스 입구에 스마트폰·태블릿PC 등을 배치했다. 소형전지 부문의 강점을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보였다.(사진=김병윤 기자)

삼성SDI는 부스 내 관람객이 쉴 수 있도록 의자와 테이블을 마련했다. 테이블에는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게 충전기를 뒀다. 부스 입구에서부터 스마트폰을 접한 효과인지 충전을 하는 관람객은 스마트폰을 자주 언급했다. 그 중에는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도 끼어있었다.

한 관람객은 "갤럭시노트7 리콜의 문제가 된 배터리를 삼성SDI가 공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스마트폰 배터리를 보면서 사용시간 등 기능보다는 안전에 대해 많이 물어봤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LG화학과 마찬가지로 자사 제품이 쓰이는 전기차를 부스 내 배치했다. 쓰인 차종은 BMW의 i3다. 삼성SDI 관계자는 "삼성SDI의 첫 전기차 배터리 고객사가 BMW며 i3모델에 처음 제품이 들어갔다"며 "충전 후 최대 200㎞ 거리를 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부스 벽면의 1/4 정도를 전기차 배터리 소개에 할애했다. 기존 60Ah(암페어와워) 대비 50% 향상된 94Ah 전기차용 배터리도 함께 전시했다. 하지만 LG화학의 '191' 마케팅을 지울 정도의 강렬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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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는 인터배터리 2017행사장 부스 1/4 정도를 전기차 배터리 소개에 사용했다. 자사 제품이 처음 쓰인 BMW i3 차량이 전시됐다.(사진=김병윤 기자)

삼성SDI는 원형 21700 배터리도 선보였다. 21700 배터리는 지름 21㎜, 높이 70㎜다. 기존 18650(지름 18㎜, 높이 65㎜) 대비 용량이 50% 향상됐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맞은편에 21700 배터리를 적용한 전동공구·골프카트·전기자전거 등을 전시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21700은 용량은 물론 수명·출력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 사이즈"라며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향후 원통형 배터리의 표준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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