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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이슈어' 삼성물산, 회사채 발행도 '삼성 스타일' [Deal Story]미래에셋·KB증권 대표주관 선정…정량평가로 '뉴페이스'에 기회

양정우 기자공개 2017-10-18 15:58:44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7일 0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외의 결과였다. 삼성물산이 내달 발행하는 회사채의 대표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이 선정됐다.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대표 주관 자리에 오른 적이 없었다.

당초 부채자본시장(DCM) 업계에선 지난해 주관 실적이 가장 많은 신한금융투자와 전통 강자인 KB증권, NH투자증권 등이 앞서 있는 것으로 관측했다. 회사채 시장에서 주관 경쟁은 발행사와 RM(Relationship Manager)의 끈끈한 네트워크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적주의' 삼성그룹의 지주사 삼성물산은 달랐다는 게 IB업계의 중론이다. 주관적 잣대인 네트워크보다 객관적 지표인 제안서에 초점을 맞춰다는 평가다. 입찰제안요청서(RFP)에 따라 철저히 정량적으로 평가하면서 '뉴페이스'에도 대표 주관의 기회를 부여했다는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특정 그룹은 선호하는 증권사에 회사채 물량을 몰아주는 경향이 있다"며 "다른 자본 거래와 경영 위기에 대비해 금융권과 네트워크를 미리 쌓아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물산의 경우 객관적 지표에 무게를 두면서 증권사 '쏠림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삼성물산 회사채 현황을 살펴보면 특정 증권사가 터줏대감 노릇을 하는 경우를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 2015년 2000억 원 회사채 발행을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지난해 6월(3000억 원)에는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이 주관을 담당했다. 지난해 말 마지막으로 발행한 회사채(4000억 원)는 NH투자증권에서 KB증권으로 또다시 대표주관사가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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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가 대표주관 자리에 서지 못했지만 그동안 인수단에서 적극적으로 세일즈에 나섰다"며 "최근 들어 DCM 시장에서 선방하고 있는 것도 정량 평가에서 가점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초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등 증권사를 선별해 회사채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RFP를 통해 구체적으로 명시한 숫자는 모집가액으로 제시한 2000억 원뿐이었다. 트렌치(tranche) 등 다른 조건은 모두 증권사가 직접 써내도록 요구했다. 시장 상황에 맞춰 삼성물산(AA+)이 누릴 수 있는 최적의 발행 구조를 파악한 것으로 관측된다. 일단 모집가액은 2000억 원으로 제시됐지만 실제 발행 규모는 내달 확정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회사채 발행 측면에서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계열사다. 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발행 비중이 가장 높다. 과거 수년 간 한해도 거르지 않고 회사채를 찍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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