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점포 3곳 단숨에 매입 '실탄 과시' 2주만에 계약부터 잔금납입까지, 근저당 없이 자체자금 조달
김경태 기자공개 2017-10-23 07:58:34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9일 15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트코코리아(Costco wholesale Korea)가 이마트가 보유했던 점포 3곳을 매입하면서 두둑한 실탄 조달 능력을 보여줬다. 매매계약 체결부터 잔금납입까지 약 2주밖에 걸리지 않았고, 금융권에 부동산을 저당 잡히지도 않았다.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코리아는 올 9월 13일 서울 영등포구 선유로 156(양평동3가 65, 65-3)에 있는 코스트코 양평점 토지와 건물을 매입했다. 같은 날 대전 중구 오류로 41(오류동 116-3)의 대전점과 대구 북구 검단로 97(산격동 1817)의 대구점도 품었다. 거래 상대방은 이마트로 양평점과 대전점, 대구점의 거래가는 각각 1005억 원, 847억 원, 824억 원이다. 총 2767억 원이다.
코스트코코리아가 대규모 부동산을 매입하면서 속도전을 펼쳐 눈길을 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올 9월 13일 이마트와 점포 3곳을 매매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그 후 잔금 납입과 소유권 이전은 같은 달 29일 이뤄졌다. 서울지역의 웬만한 프라임(Prime)급 오피스빌딩과 맞먹는 가격대의 부동산을 사는데 약 2주밖에 걸리지 않았다.
점포 3곳을 사들이면서 금융권과 근저당설정계약을 맺지 않은 점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규모가 있는 부동산을 살 때 매수자는 금융권에서 자금을 끌어온다. 금융기관은 부동산을 담보로 자금을 융통해준다. 소유권 이전이 이뤄질 때 쯤 근저당설정계약을 맺고 등기가 이뤄진다.
이번에 코스트코코리아가 품은 양평점과 대전점, 대구점에는 근저당권이 등기돼 있지 않다. 신탁도 하지 않았다. 이를 고려할 때 코스트코코리아는 매입 자금을 대부분 자체적으로 조달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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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코리아는 8월 결산법인이다. 코스크코코리아의 회계 정보는 금융감독원에서 2기 회계연도(1998년 9월~1999년 8월)부터 확인 가능한데 지난 19기(2015년 9월~2016년 8월)까지 매년 매출 성장을 이뤘다.
19기의 매출은 3조5003억 원으로 전기보다 9.4% 신장했다. 영업이익은 1598억 원, 당기순이익은 1156억 원으로 각각 8.5%, 18.2% 감소했다. 4기(2000년 9월~2001년 8월)와 5기(2001년 9월~2002년 8월)까지 각각 영업손실,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후 지난 19기까지 단 한 번도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을 정도로 탄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꾸준한 실적과 더불어 현금흐름도 안정적이었다. 이에 따라 코스트코코리아는 항상 불룩한 곳간을 자랑했다. 이번에 사들인 점포 3곳 매입자금을 단시간에 마련하는 기반이 됐다.
코스트코코리아의 지난해 8월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365억 원이다. 전년 동기 말보다 35.6% 줄었고 점포 3곳 거래가의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단기금융상품을 합칠 경우 상황이 달라진다. 지난해 8월 말 단기금융상품은 32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말보다 38.6% 불어났다.
현금동원력에 대한 자신감은 감사보고서에도 드러난다. 코스트코코리아는 작년 19기 감사보고서에 "당사는 부채 상환을 포함해 예상 운영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충분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코스트코코리아가 밝힌 여신한도와 단기금융상품은 △통합한도액 120억 원의 당좌차월, 매입채무에 대한 지급보증 및 신용장개설약정 △외환거래와 관련한 USD 2400만 달러(한화 약 271억 원)의 통합외환거래약정 △단기자금 필요에 따라 출금 가능한 3230억 원의 단기금융상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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