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인사셈법 복잡해진 수출입은행 전무이사 등 경영진 상당수 교체 예상, 상임감사도 공석

안경주 기자공개 2017-10-24 16:30:45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0일 13: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출입은행 경영진이 대거 교체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홍영표 전무이사 등 사내이사 전원 교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강도 높은 인적쇄신을 위해선 대규모 물갈이 인사가 불가피하다는 이유다.

여기에 지난해 발표한 혁신안 이행을 위해 이번 임원인사에서 상임이사 수를 줄이는 방안도 논의 중이란 얘기도 나온다. 이 때문에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의 인사셈법이 복잡해졌다는 관측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홍 전무이사 등 사내이사 3명과 본부장(옛 부행장급) 6명 등 경영진 전원은 최근 은 행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이들 경영진은 차기 인사 전까지 기존 업무를 수행한 뒤 재신임 혹은 교체 등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수은 경영진이 한꺼번에 일괄사의를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행장이 바뀐 이유도 있지만, 수은이 지난해 설립 이후 최초로 적자를 냈고 조선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받은 비판에 책임을 지기 위한 이유도 있다는 것이 금융권의 분석이다.

1976년 설립된 수은은 지난해 1조 4692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창립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조선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대손충당금 적립이 늘어난 것이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수은 관계자는 "경영진 교체와 관련해 은 행장의 의중이 어떤지 알 수 없다"며 "다만 인적쇄신 등의 요구가 있는 만큼 경영진 교체 폭이 클 수 있다는 관측이 (은행 내부에서)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 수은 안팎의 관심사는 전무이사 등 사내이사 3명의 거취다. 홍 전무이사의 임기는 내년 5월14일까지, 최성환·김성택 상임이사의 임기는 내년 6월30일까지다.

3명의 사내이사 모두 7~8개월의 임기가 남아있다. 하지만 조선업 구조조정이 한창인 2015~2016년 사이 사내이사를 맡고 있었다는 점과 인적쇄신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교체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은 행장이 지난달 11일 임명된 만큼 전무이사 및 상임이사 모두를 교체할 가능성은 없다는 게 내부 평가다. 이 때문에 수은의 주요 업무를 두루 거친 최 상임이사가 전무이사로 승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수은 내 2인자인 홍 전무이사는 기업금융본부장을 맡으면서 성동조선 등 조선업 구조조정을 총괄해 왔던 만큼 인적쇄신 등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2명의 상임이사 자리는 1명으로 줄어들 수 있다. 지난해 발표한 혁신안에 따르면 수은은 상임이사 수를 줄이고 비상임이사 수를 늘려 내부인사 위주의 이사회를 제3자에 의한 견제가 가능한 지배구조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 경영진 교체와 관련해 상임이사 수를 줄이는 방안을 포함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되면 1명으로 줄어든 상임이사 자리를 누가 차지하게 될 지도 관심사다. 현재 본부장 6명이 유력 후보로 꼽히며 전략사업부장과 중소중견기업금융본부장 등을 지낸 문준식 남북협력본부장이 한 발 앞서 있다는 평가다.

6명의 본부장 가운데 은 행장이 누구를 재신임하게 될 지도 이목을 끌고 있다. 조직 분위기 쇄신을 통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교체 폭에 따라 은 행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는 평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수은 본부장의 경우 2년 임기 만료 후 1년간 자리를 보장받는 일명 '2+1' 인사 관행이 있다. 조규열·장영훈 본부장을 제외한 나머지의 경우 3년차 본부장이라는 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한편 지난 8월 이후 공석인 상임감사 자리를 언제 채울지도 관심이다. 한국수출입은행법 제11조에 따르면 감사는 기획재정부장관이 임면한다고 명시돼 있다. 지난 7월 최종구 당시 행장이 금융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 수출입은행장 자리를 우선 채워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아직까지도 후임자를 앉히지 못했다.

수은 경영진 현황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