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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건설, 그룹 의존 탈피 공격경영 전환 700억 단기차입…택지 확보·주택사업 강화

이상균 기자공개 2017-10-25 08:03:14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3일 13: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룹의 내부일감 비중을 낮추고 있는 신세계건설이 외부자금 조달을 늘리는 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신규 조달 자금은 자체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토지매입 등에 사용할 전망이다. 복합 상업시설 건설에 치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시키기 위해 주택사업 강화에 나설 것이란 분석도 있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400억 원 규모의 기업어음 발행과 금융기관 300억 원 신규차입 등을 결의했다. 신세계건설의 단기차입금 합계는 기존 150억 원에서 850억 원으로 700억 원 늘어났다. 신세계건설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단기차입금을 늘렸다고 밝혔다.

신세계건설은 그동안 단기차입 필요성이 높지 않았던 곳이다. 그룹에서 발주하는 일감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왔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신세계건설이 신세계그룹 계열사와 거래해 발생한 매출액은 4024억 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71.4%를 차지한다.

신세계건설의 부채비율은 374.6%로 다소 높은 편이지만 여기에는 골프장 트리니티클럽의 회원권이 유동 기타금융부채(2408억 원)로 포함됐기 때문이다. 골프장 회원권은 상환 의무는 있지만 이자를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금융부채와는 성격이 다르다. 트리니티클럽의 회원권 가치를 부채에서 제외할 경우 신세계건설의 부채비율은 200% 초반대로 떨어진다.

신세계건설의 이번 자금조달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최근 이 회사가 그룹 의존도를 낮추겠다고 천명했기 때문이다. 신세계건설은 그동안 신세계그룹에서 발주한 백화점, 할인마트 등의 건설공사를 독점하다시피 했다. 올해 상반기 신세계건설이 스타필드 고양 공사를 진행하면서 발생한 매출만 1494억 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26.5%를 차지했다. 하지만 백화점과 할인마트 등이 사실상 포화상태에 달하면서 신세계건설은 더 이상 그룹 물량에만 의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신세계건설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토지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자체개발 사업을 펼치기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혹은 민간에서 택지를 분양 받는다는 얘기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부지매입 등에 사용할 자금이 필요하다"며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투자할 여러 사업들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건설이 주택사업 확대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 국내 30위 이내 건설사(시공능력 평가 기준) 중 신세계건설은 주택사업 비중이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 서울 여의도와 대구 범어동에 '더 하우스'라는 브랜드의 공동주택을 공급했지만 인지도가 낮다. 이 때문에 신세계건설이 새로운 주택브랜드를 론칭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새로운 주택브랜드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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