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국세매출 감소로 시장점유율 하락 카드사용액 1조 줄어…법인시장 비중 큰 탓에 영향 더 받아
원충희 기자공개 2017-10-27 14:52:21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6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동안 9%대를 유지하던 우리카드의 시장점유율이 올 3분기 들어 8%대로 주저앉았다. 법인고객들이 국세 카드납부를 줄이면서 1조 원가량의 카드사용액이 감소한 탓이다.우리은행이 26일 발표한 '2017년 3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우리카드의 시장점유율(사용액 기준)은 8.85%로 전분기 대비 0.25%포인트 떨어졌다. 전년 동기대비로 보면 0.35%포인트 하락했다.
2013년 4월 우리은행으로부터 분사한 우리카드는 시장점유율 7.9%로 시작해 작년 2분기 말 9%대를 돌파하면서 급성장했다. 출범 초기부터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신용카드 실적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우리은행과의 연계영업을 바탕으로 체크카드 부문에서도 우수한 시장지위를 확보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점으로 시장점유율이 하락세가 보이기 시작했다. 작년에는 9.2%대 수준이던 점유율이 올해 들어 9.1%대로 떨어지더니 3분기에는 아예 8%대로 추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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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용액 감소가 점유율 하락에 주효했다. 3분기 말 우리카드의 카드사용액은 12조 308억 원으로 전분기(13조 2620억 원) 대비 9.2%, 전년 동기(12조 9818억 원)대비 7.9% 줄었다. 원인은 법인카드 사용액 감소에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법인고객들의 국세 카드납부 규모가 1조 원가량 감소하면서 시장점유율에도 영향을 끼쳤다"며 "카드업계 전반적으로 국세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법인카드 포션(portion)이 큰 당사가 더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카드는 모회사 우리은행을 닮아 기업카드(법인카드+구매전용카드) 분야에서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분사 초기부터 우리은행 거래기업과의 영업에 집중해 기업카드 부문을 키웠다. 기업카드 시장점유율로는 1~2위 수준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재 카드업계에선 공과금 카드납부를 적극 장려하는 정책기조에 따라 국세·공과금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 2014년 하반기부터 4대 보험(건강·고용·산재보험, 국민연금)의 카드납부가 순차적으로 확대됐고 2015년 1월에는 국세의 카드납부 한도가 폐지되면서 법인카드 공과금 납부실적이 대폭 증가했다. 다만 올해는 예년에 비해 납부실적이 다소 줄었다는 전언이다.
한편 우리카드는 신용카드자산이 3분기 말 7조 원을 돌파하면서 외형적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유효고객(1개월 내 1회 이상 사용고객) 수는 650만 명을 기록, 올해 영업목표를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수익성은 현저히 떨어졌다. 3분기 말 당기순이익은 813억 원으로 전년 동기(924억 원)에 비해 111억 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7%에서 1.3%로, 순이자마진은 18.6%에서 17.3%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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