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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넥스텔레콤, 알뜰폰 대신 렌탈?…우체국 퇴출로 '휘청' [존폐 위기 중소 알뜰폰]렌탈 매출 100억 눈앞…재무건전성 개선 시급

김성미 기자공개 2017-10-31 08:18:24

[편집자주]

중소 알뜰폰 업계가 사업 존폐 위기에 처했다. 알뜰폰 가입자 이탈이 심각해지면서 중소 알뜰폰 업계는 적자를 면할 방법이 묘연해졌다. 대기업 계열 알뜰폰 사업자들도 휘청이는 와중에 중소 알뜰폰 회사들은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이다. 정부가 내놓는 보편 요금제 등 가계 통신비 인하 정책은 알뜰폰 사업자들에게 또 다른 비수가 됐다. 중소 알뜰폰 업체들의 현 상황을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0월 30일 12: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3년 별정사업자로 설립된 에넥스텔레콤이 알뜰폰 사업보다 렌탈 사업에서 성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알뜰폰 사업은 지난해 우체국 알뜰폰 판매 사업자에서 제외되면서 실적이 감소했다. 결국 렌탈 사업으로 빈자리를 메우는 상황이다. 주력인 알뜰폰을 다시 키우기 위해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지만 재무상태 악화로 투자 여력은 충분하지 않다.

30일 에넥스텔레콤은 지난해 연결기준 약 90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6년 우체국 사업자 퇴출이라는 악재에도 전년(719억 원)보다 26% 증가했다. 회사는 2015년 스마트렌탈이라는 이름으로 렌탈 사업에 뛰어들면서 매출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에넥스텔레콤

에넥스텔레콤은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뿐만 아니라 침대, 소파, 식탁 등 가구까지 라인업을 갖추면서 빠른 속도로 렌탈 가입자를 확대했다. 특히 새 제품이 배송돼 렌탈 기간이 만료되면 자동으로 소유가 이전되는 장기 렌탈 형태로 시장의 인기를 끌었다. 렌탈 계약기간은 48개월 또는 60개월 중 선택하면 된다.

지난 7월에는 덴마크 명품 유아가구 브랜드인 플렉사와도 제휴를 맺었다. 플렉사는 어린이를 위한 무독성, 친환경 재료를 이용해 만들어진 가구로 유명하다. 아이들 성장에 맞춰 변형이 가능하며 보증 기간인 5년 동안 AS도 가능해 아이를 둔 부모들로부터 큰 주목을 끈 것으로 전해졌다. 에넥스텔레콤은 스마트렌탈 매출 100억 원도 눈앞에 두고 있다.

주력인 알뜰폰 별정 사업에선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에넥스텔레콤은 그동안의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우체국 알뜰폰 돌풍을 일으켜 왔지만 지난해 우체국에서 퇴출되면서 영업활동에 차질이 생겼다. 에넥스텔레콤은 올 3월 말 기준 38만 6656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전체 알뜰폰 사업자 중 8위에 머물렀다.

알뜰폰은 이동통신3사와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고급화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이통 3사와 동일한 라인업으로 출시해 프리미엄폰과 저가요금제의 결합으로 젊은층 수요를 늘리고 있다. 해외 로밍, 사물인터넷(IoT) 등 알뜰폰 사업자의 한계를 넘는 새로운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투자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것이 걸림돌이다. 에넥스텔레콤의 부채비율은 2011년 328%, 2012년 475%, 2013년 912%까지 올랐다. 2014년 이후 702%, 2015년 584%, 2016년 415%까지 감소했지만 여전히 재무상태가 건전하지 않다. 총차입금 또한 계속 줄여가고 있지만 현금성자산도 감소해 수익성 개선을 통해 차입금 상환이 시급하다. 지난해 말 총차입금은 390억 원이며 현금성 자산은 11억 원에 불과하다.

에넥스텔레콤 관계자는 "신사업인 스마트렌탈 사업뿐만 아니라 메인 사업인 알뜰폰 사업도 활성화할 것"이라며 "저가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이통3사와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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