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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가전사업 3분기 연속 LG에 판정패 3Q 매출 1.5조 더 벌고도 이익은 절반…QLED TV 주춤

이경주 기자공개 2017-10-31 16:41:17

이 기사는 2017년 10월 31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올 3분기 가전사업에서 라이벌 LG전자에게 판정패를 당했다. 성장성과 이익규모, 수익성 등 매출을 제외한 모든 지표에서 크게 밀렸다. 삼성전자 가전 사업은 LG전자보다 매출은 1조5000억 원 이상을 더 올리고도 영업이익은 절반에 그쳤다. 일각에선 QLED TV 등 신제품 전략 실패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삼성전자는 31일 실적 컨퍼런스 콜을 통해 CE부문이 올 3분기 매출 11조1300억 원, 영업이익 4400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 늘었고, 영업이익은 44.3%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7.3%에서 4%로 3.4%포인트 하락했다. 삼성전자 전체로는 사상 최대 분기이익 14조5300억 원(이익률 23.4%)을 달성했지만 CE부문은 거의 기여하지 못했다. CE부문 이익 비중은 전체의 3%다.

삼성-lg 실적

LG전자는 가전사업에서 양호한 성과를 냈다. LG전자는 TV를 만드는 HE사업본부와 세탁기 냉장고를 만드는 H&A사업본부가 삼성전자 CE부문과 사업영역이 겹친다. LG전자 가전사업 매출은(HE사업본부+H&A사업본부) 3분기 9조6220억 원, 영업이익 8829억 원이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2%, 영업이익은 22.9% 늘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률도 8.5%에서 9.2%로 0.6%포인트 상승했다.

LG전자는 매출을 제외하곤 모든 실적 지표에서 삼성전자를 앞섰다.

매출은 3분기 삼성전자(11조1130억 원)가 LG전자(9조6220억 원)보다 1조5080억 원 더 많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LG전자(8829억 원)가 삼성전자(4249억 원)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성장성 지표인 매출 증가율은 LG전자(14.2%)가 삼성전자(3.2%)를 11%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LG전자(9.2%)가 삼성전자(4%)보다 5.2%포인트 높다.

이 같은 흐름은 올 초부터 시작됐다. LG전자는 올 상반기에도 가전사업 매출(18조4340억 원)은 전년 상반기 대비 5.9%, 영업이익(1조7117억 원)은 11.6%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8.8%에서 9.3%로 0.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 CE부문은 매출(21조2601억 원)은 4.1%, 영업이익(6990억 원)은 54.7%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7%에서 3.3%로 3.7%포인트 하락했다.

업계는 TV사업 때문에 양사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분석한다. 프리미엄 TV시장 전략 차이가 당락을 갈랐다. TV시장은 최근 수년 새 글로벌 성장둔화로 수요가 크게 늘지 않으면서 세트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저가로 무장한 중국업체들의 공세가 거세다. 시장 1, 2위 사업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 입장에선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하는 것이 실적유지의 유일한 해법됐다.

LG전자는 2013년부터 차세대 패널을 사용한 OLED TV로 승부수를 던졌고 프리미엄 시장 내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데 성공했다. 시장 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15.5%에서 지난해 35%, 올해 2분기는 53%로 절반을 넘어섰다. 최고 프리미엄 모델을 시장에 안착시키는데 성공하며 중하위 모델 판매가격도 경쟁사 대비 높게 책정할 수 있었다. LG전자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배경이다.

OLED TV 점유율

반면 삼성전자는 기존 LCD TV를 업그레이드하는 전략으로 대응했다. 퀀텀닷이라는 소재를 활용해 화질을 극대화했지만 OLED TV 만큼의 교체수요를 이끌지는 못했다. 이에 가격을 인하해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려다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전자업계 애널리스트는 "LG전자는 올 초 출시한 벽지형 올레드 TV W 최상위 모델 가격을 1400만 원 대로 책정하며 모든 라인업에 대한 가격 인하 압박을 최소화 했다"며 "반면 삼성전자는 비슷한 시기 출시한 QLED TV 가격을 초기에는 올레드 TV W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다 올 중순 30% 가량 인하하며 전체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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