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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자본정책 변화 예고 배당보다 성장전략 초점, M&A·글로벌 확대 감안 자본비율 고려

김선규 기자공개 2017-11-03 10:31:44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1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는 배당이 아닌 성장전략에 초점을 맞춰 자본정책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BIS비율 등 자본비율이 규제기준을 크게 웃돌고 있지만, 중장기 성장전략인 '2020프로젝트'에 따라 향후 M&A, 글로벌 지분투자 등을 고려해 자본을 보다 다양하게 활용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2017년 3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향후 자본정책을 다양하게 운영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임보혁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은 "BIS비율 자체만 놓고 보면 배당정책을 유연하게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이중레버리지비율 등 여러 자본규제와 과감해진 성장전략을 고려해 일반적인 배당이 아닌 좀더 다양한 측면에서 자본을 활용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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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바젤III가 단계적으로 도입되면서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국내 시중은행의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0.5%~11.5%(경기완충자본 2.5% 및 D-SIB 1.0% 포함)다. 신한금융과 신한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을 각각 13.2%로 바젤III가 요구하는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 국내은행 중 KB금융지주 다음으로 높은 자본비율을 보유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높은 자본비율과 신한은행의 안정적인 수익 실현을 바탕으로 높은 수준의 주주배당을 유지해왔다. 실제 신한금융의 주당 현금 배당금은 보통주를 기준으로 2012년 750원에서 2014년 950원, 2015년 1200원, 지난해에는 1450원까지 증가했다.

다만 올해부터 자본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용병 회장이 취임한 이후 M&A, 해외진출 등 과감한 인오가닉(Inorganic)전략을 통해 그룹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어서 과거처럼 배당 위주의 자본정책을 시행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장동기 신한금융지주 본부장은 "지금은 인오가닉 성장을 감안한 자본비율을 생각해야 한다"며 "그룹 중장기 성장전략인 '2020프로젝트'에 따라 목표하는 성장과 ROE를 확보하게 되면 보통주자본비율에도 여유가 생겨 보다 주주친화적인 배당정책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해외 지분투자 및 국내외 금융사 M&A에 높은 관심이 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비이자 부문의 안정적인 시장 지위 확보와 경쟁력 강화를 통해 2020년까지 ROE 10%, ROA 0.9%, BIS자본비율 15%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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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신한금융이 대규모 M&A와 글로벌 확대에 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 자본력을 갖추고 있느냐가 관건이다. 자본력은 내부에서 운용할 수 있는 여유 자금과 레버리지 확대 여부를 결정 짓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신한금융은 지난 10년간 축적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높은 자본비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높은 레버리지비율, 자회사 실적 부담과 금융당국의 자본규제 에 따른 배당수익 감소, 유상증자가 어려운 지배구조 등으로 과거와 같은 대규모 투자가 조심스럽다는 분석이다.

실제 신한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8%로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규제 기준(130%)에 근접해 있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을 감안하면 활용이 가능한 내부자본은 5000억 원 안팎에 불과하다. 여기에 종속기업 배당수익은 6월 말 기준 9301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3% 급감했다. 유상증자 또한 재일교포 주주들의 지분율 희석을 우려해 선뜻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구조조정 이슈가 점차 소멸되고 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은행금융지주사 간의 경쟁력 격차를 크게 좁혀지고 있다"며 "결국 자본력 우위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성장을 누릴 수 있는 지주사가 향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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