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11월 06일 0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의 당뇨병치료제(에페글레나타이드)가 글로벌 3상 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임상 파트너 사노피는 2일 발표한 3분기 실적 자료에서 에페글레나타이드 3상을 4분기에 개시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뚜껑은 열어봐야겠지만 에페글레나타이드 3상은 11월이나 12월 중 시작할 가능성이 커졌다.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 R&D 핵심이다. 2015년 7조 원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 중 절반 이상이 에페글레나타이드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당시 임상 단계(2상 완료)도 가장 빨라 신약 개발 기대감이 가장 컸던 약물이다. 한미약품 기업 가치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기대는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 4분기 3상에 돌입하려던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의 임상 시약 준비에 문제가 생기면서 지연됐다. 이 과정에서 계약 해지 및 변경 등이 발생하며 총 마일스톤 규모도 1조 원 이상 증발했다.
개발 속도가 돈으로 직결되는 신약 개발 시장에서 임상 지연은 치명타나 다름없었다. 90만 원을 넘었던 주가도 한때 30만 원대로 내려앉았다. 신약 개발 불확실성에 대한 시장의 응답은 혹독했다.
하지만 한미약품은 일련의 변수에도 에페글레나타이드 정상화 과정과 상업화 시설(평택 2공장)에 3000억 원에 육박하는 돈을 쏟아부으며 R&D 투자를 지속했다. 순차입금이 급증하는 등 어려움이 발생했지만 내수 영업으로 만회하며 신약 개발을 멈추지 않았다. 노력의 대가는 에페글레나타이드 3상 진입 가시화로 나타났다.
에페글레나타이드 3상 시작이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냉정히 말하면 신약 개발 실패 확률을 조금 더 줄였을 뿐이다. 상업화에 성공해도 시장 환경에 따라 실패할 수 있다.
분명한 소득은 신약 개발 실패 확률을 줄이고 상업화에 다가설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되찾았다는 것이다.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도 R&D 투자를 멈추지 않은 한미약품의 저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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