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 발행어음 "우리가 선두"…경쟁열위 없다 [초대형 IB 등장 증권사 전략]종금 라이선스 강점 극대화…이익잉여금만으로 3년 내 자기자본 4조
강우석 기자공개 2017-11-16 12:31:00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5일 08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초대형 투자은행(IB) 출범에도 메리츠종금증권은 크게 일희일비하지 않는 분위기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상품 판매로 자금조달이 가능한 종금업 면허가 여전히 유효한 까닭이다. 사실상의 발행어음 업무까지 할 수 있어 초대형 IB와 비교해 사업적 경쟁력 면에서 뒤쳐질 게 없다는 입장이다. 종금 라이선스 만료까지 무리하게 자본확충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도 이 때문이다.최근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주의 투자처를 다양화하는데 주력 중이다.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어 2020년 종금 라이선스 반납 때까지 이익잉여금으로만 자기자본을 4조원에 맞출 수 있다는 자신감도 드러내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한국·NH·삼성·미래에셋대우·KB증권 등 다섯 곳에 이어 초대형 IB 후발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자기자본은 3조 1680억 원으로 신한금융투자(3조 1503억 원)와 함께 업계 6,7위 수준이다.
정작 내부에서는 초대형 IB 지정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향후 3년 간 종금사 라이선스가 유효해 발행어음에 준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올들어 자기자본 규모도 3조 원 수준으로 늘리면서 라이선스 만료 이후도 대비했다. 지난 2분기 메리츠캐피탈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7480억 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도 발행한 바 있다. 2020년 이후에도 기업 신용공여, 프라임브로커리지(헤지펀드에 제공하는 거래·집행·결제 서비스) 등의 업무를 펼칠 수 있다.
증자 카드를 이미 꺼낸 만큼 추가 자본확충도 고려치 않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별도의 증자 없이 누적 이익잉여금으로 초대형 IB 요건을 충족시킨 뒤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초대형 IB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약 9000억 원의 자금이 추가로 필요하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초대형 IB가 할 수 있는 업무들을 대부분 영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발행어음과 똑같은 종금업 라이선스가 유효해 시간 상으로도 여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포트폴리오는 부동산 PF에 집중돼있다. 올 상반기 기준 매입약정, 인수약정, 한도대출, 대출확약 등의 총액은 5조 5767억 원으로 국내 증권사들 중 가장 많다. 이 중 부동산 PF 관련 비중은 90%에 달한다. 실물경기 위축 시 충격이 커질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투자처 다양화에 주력 중인 것도 이 때문이다. 인수금융,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등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해 6월 CJ CGV가 터키 최대 영화관 사업자 마르스엔터테인먼트 인수에 나섰을 때 2900억 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주선했다. 올 9월에는 그룹사(종금증권·화재·캐피탈) 자금을 동원해 이랜드그룹 지주사 격인 이랜드월드에 3000억 원 대출을 집행키도 했다. 기업금융 취급실적은 2014년 6000억 원에서 지난해 말 2조 원 수준까지 불어났다. 연초 이후 9월까지 기업금융으로 벌어들인 이익은 약 1조 6000억 원 수준이다.
다른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아닌 투자처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는 게 현재의 초점"이라며 "돈 되는 고객을 확보하는데 있어선 초대형 IB에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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