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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관 시몬느 회장, 30년 핸드백 봉제로 IPO 잭팟 해외 명품 OEM 넘어 독자브랜드 추구…연 순익만 2000억 원 육박

민경문 기자공개 2017-11-22 15:21:07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0일 11: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출액 1.1조 원, 영업이익 2400억, 순이익 1800억 원'. 자칫 높은 영업이익률의 대명사인 IT 회사로 오인할 만한 '핫'한 수익성의 주인공은 핸드백 봉제업체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이하 시몬느)이다. 내년 초대형 IPO 딜 중 하나로 등판을 예고하면서 30년 박은관 회장의 뚝심 경영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제는 명품 핸드백 ODM를 넘어서 독자 브랜드를 통한 외연 확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시몬느는 명품 핸드백 업계에선 없어선 안될 존재다. 럭셔리 브랜드 핸드백을 아시아에서 개발 제조한 첫 회사이기도 하다. 전 세계 명품 핸드백의 10개 중 1개, 미국 명품 핸드백의 3개 중 1개가 시몬느를 거친다. 마이클 코어스, 랄프 로렌, 코치, 마크제이콥스 등 브랜드들이 주요 고객이다. 벌써 설립 30주년인 시몬느의 중심에는 박은관 회장이 있다.

박 회장은 1979년 연세대 독문과를 졸업했다. 인천에서 원양어선을 운영하는 아버지의 뒤를 따를 수 있었지만 그가 중저가 핸드백 제조업체(청산)를 택했다. 입사 5년 만에 부장으로 초고속 승진했고, 87년 독립해 시몬느를 세웠다. 저가의 OEM 봉제업이 아닌 고가 디자이너 브랜드로 승부하기 위해서였다. 우여곡절 끝에 따낸 첫 거래처가 미국 톱디자이너 브랜드인 도나카란(DKNY)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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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해 45억 원이었던 시몬느의 매출은 지난해 1조 원을 훌쩍 넘었다. 시중에 팔리는 소매 가격으로 따지면 7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순이익은 2000억 원에 달해 이익률만 보면 16%로 상장사 평균 순이익률(약 7%)을 크게 웃돈다. 내년 상장을 앞둔 시몬느의 밸류에이션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글로벌 PEF인 블랙스톤이 2015년 투자 당시 책정한 시몬느의 밸류가 1조 원 정도였다.

작년 12월 말 기준 시몬느의 최대주주는 박은관 회장 외 특수관계인(약 62%)이다. 블랙스톤이 지분 37%를 보유중인데 이 가운데 적지 않은 주식이 상장 과정에서 구주 매출로 풀릴 전망이다. 박 회장 개인의 지분율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내년 시몬스가 성공적으로 거래소에 입성할 경우 박 회장 보유 지분 가치는 수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시몬느는 수출 확대에 따라 이미 진출한 중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공장에 이어 현재 인도네시아에 제2 신공장 건축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캄보디아 진출도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법인을 중심으로 총 5개의 해외 종속법인 모두 흑자를 기록(작년 하반기 기준)했다.

업계에서는 시몬스가 그 동안의 ODM 방식을 넘어 IDM(Innovative Design Manufacturing) 방식으로도 흥행 가도를 이어갈 지 주목하고 있다. 2015년 자체 핸드백 브랜드인 '0914'를 론칭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 인적분할 이후 관계사로 분류되는 시몬느자산운용을 통해 해외 부동산 투자에도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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