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11월 23일 08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코라오리싱의 사업모델이 괜찮은 것 같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예전에 만났던 우리은행 관계자는 'KB코라오리싱'에 대해 이 같은 호평을 했다. 경쟁그룹의 해외진출 모델을, 그것도 금융권에서 '글로벌사업 약체'로 꼽히는 KB금융의 해외법인을 말이다.
KB코라오리싱은 지난 2월 KB캐피탈과 KB국민카드가 라오스의 한상기업 '코라오'와 자본금 1000만 달러(약 115억 원) 규모로 합작 설립한 회사다. KB캐피탈이 51%, KB국민카드가 29%, 코라오홀딩스가 20%씩 출자했다.
출범한 지 아직 1년이 안 됐지만 현지에서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KB코라오리싱의 최대주주인 KB캐피탈 관계자는 "제대로 영업한지는 한 6개월 정도 밖에 안 됐지만 성과가 예상보다 좋은 편"이라며 "흑자전환까지 약 3~4년 걸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지금까지 실적 추이를 보면 내년에 흑자전환을 기대해볼 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금융사의 해외법인이 흑자로 돌아서기까지 보통 4~5년 정도 걸린다. 설립 2년차에 흑자전환을 넘볼 정도라는 것은 영업실적 성장세가 상당히 좋다는 의미다. KB코라오리싱이 단기간에 약진하게 된 비결을 무엇일까.
최대 장점은 파트너인 코라오홀딩스다. 라오스의 현대자동차라 불리는 코라오그룹의 지주회사다. 코라오그룹은 라오스의 자동차 판매대수 점유율 40%, 오토바이 사업부문 시장점유율 1위의 대기업이다. KB코라오리싱은 코라오그룹에서 파는 차량, 오토바이 등의 구매에 필요한 금융을 제공하는 전속(Captive) 금융사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해외시장 진출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부분은 기본 매출이 보장되고 시너지 효과를 얻기 쉬운 현지 캡티브 확보"라며 "KB코라오리싱의 빠른 성장도 코라오그룹이란 캡티브를 확보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자본규모 115억 원짜리 해외법인의 실적이 자기자본 33조 7272억 원의 KB금융그룹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하지만 KB코라오리싱의 해외사업 성과는 KB금융 그룹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간 글로벌사업에서 뒤쳐졌다는 평을 받았던 KB금융으로선 타 은행이 눈여겨볼 만한 해외진출 성공사례를 가질 수 있으며 이는 다른 계열사에도 귀감이 될 것이다. 카자흐스탄 BCC(Bank Center Credit)의 상처를 딛고 다시 해외로 나서는 KB금융에게 작은 발판이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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