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커버드콜펀드, 운용규모 커졌다 미래에셋·신한BNPP 양강체제···규모 4조대로 확대
김슬기 기자공개 2017-11-28 11:44:54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3일 15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펀드 시장에서 커버드콜(Covered Call) 펀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원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독식하던 시장이었지만 지난해 신한BNPP파리바자산운용이 커버드콜 펀드를 출시한 뒤 시장 규모가 4조 원대까지 커졌다. 여기에 DB자산운용, KB자산운용, IBK자산운용, 키움자산운용 등이 유사한 펀드를 출시하면서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23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으로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하는 펀드(상장지수펀드(ETF)포함)의 전체 순자산은 4조 3714억 원까지 불어났다. 전체 설정액은 3조 8151억 원이다. 연초 이후에만 2조 4073억 원이 들어왔다.
연초 이후 코스피 시장이 2000에서 2500, 코스닥 시장이 630에서 780까지 상승하는 등 주식시장이 호황을 보이고 있지만 펀드 시장에는 자금이 유입되기 보다 빠져나가는 양상을 보였다.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같은 기간 4조 7500억 원이 빠져나갔고 국내 혼합형 펀드에서 3만 1075억 원이 나갔다.
커버드콜 펀드는 주식이나 주가지수선물,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매수해 국내 코스피시장과 유사한 수익을 내면서도 콜옵션(Call Option·특정시기에 특정한 가격으로 자산을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해 안정적인 프리미엄 수익을 내는 전략을 사용하는 펀드를 말한다.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만큼 수익을 낼 수는 없지만 지수가 하락할 경우에는 프리미엄 수익으로 손실을 커버할 수 있어 투자자들에게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알려져있다.
올해 커버드콜 펀드 중 가장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상품은 '신한BNPP커버드콜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해당 상품은 주 판매처인 신한은행 단독 상품이었으나 연초 이후 SC제일은행, 한국투자증권, KEB하나은행, 농협, 우리은행, 부산은행 등 총 25개의 판매채널에서 팔리고 있다.
현재 해당 펀드의 설정액(패밀리펀드 기준)은 1조 2460억 원, 순자산은 1조 4576억 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후로는 1조 2805억 원이 들어왔다. 올해 커버드콜 펀드 순유입액의 53% 정도를 담당했다. 다만 3개월 전부터는 수익실현을 위해 펀드 환매도 나오고 있다. 최근 3개월 간 650억 원 정도가 빠져나갔다.
신한BNPP커버드콜 펀드가 단시간 내에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면 2012년 설정된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은 꾸준히 사랑받는 펀드로 꼽힌다. 올 상반기에는 신한BNPP커버드콜 펀드에 비해 자금유입이 더뎠으나 연중 내내 자금유입이 이뤄졌다. 현재 설정규모와 순자산은 1조 3485억 원, 1조 6081억 원이며 연초 후 8051억 원이 들어왔다.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 펀드는 코스피200 인덱스 외에도 삼성전자 우선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신한지주, 포스코 등 배당수익을 추가적으로 올릴 수 있는 종목 중심으로 투자하면서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이 때문에 보수적은 은행고객들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줄 수 있어서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대표펀드 기준으로 SC제일은행의 비중이 25.52%로 가장 높고, 국민은행(14.44%), 농협(13%), 미래에셋대우(10.31%), KEB하나은행(6.1%) 순이었다.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하는 펀드들이 인기를 끌자 DB자산운용(옛 동부자산운용)을 비롯해 KB자산운용, IBK자산운용 등이 유사한 전략을 사용하는 상품 라인업을 잇따라 내놓고 있고 키움자산운용 역시 이달 중에 관련 상품을 출시할 계획에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올 들어 펀드 시장에 자금이 유입된 펀드는 전자단기사채·하이일드·커버드콜 펀드 정도"라며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하는 경우 주식시장의 지수상승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그간 펀드 시장에서 손실을 봐왔던 투자자들에게는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 준다는 장점 때문에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펀드 담당자는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하는 펀드의 경우 수익률이 타 주식형 펀드에 비해 높지는 않지만 꾸준한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추천하고 있다"며 "다만 이미 많이 오른 코스피 시장이 단기적으로 하락하게 되면 커버드콜 펀드의 손실폭이 커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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