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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랜지공업, 10년만에 '비 현대차' 출신 CEO 눈길 서한그룹 계열 사장 등 역임 인연…오너 경영 배제 지속

박상희 기자공개 2017-11-28 08:38:58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8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한국프랜지공업이 새로운 대표이사로 손진현 관리본부장(전무)을 선임했다. 한국프랜지공업에서 현대중공업이나 현대자동차 출신이 아닌 대표이사가 나온 것은 10년 만이다. 손 신임대표는 서한워너터보시스템즈 사장을 거친 서한그룹 출신이다.

한국프랜지공업은 손진현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했다고 27일 밝혔다. 강호돈 대표이사의 사임에 따른 후속 인사다. 강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 말까지인데, 중간에 사임하면서 관리본부장을 맡고 있던 손 전무가 대표이사로 승진한 것이다.

강 대표는 현대차 부사장(울산공장장) 출신이다. 강 대표 이전에는 현대모비스 창원공장장 출신인 이정 대표이사가 최고경영책임자(CEO)를 역임했다. 한국프랜지공업의 매출 상당수가 현대차그룹을 상대로 발생하다보니 현대차 출신이 CEO를 맡는 경우가 많았다.

이전에는 현대중공업 출신이 대표이사를 비롯한 핵심 경영진 자리를 꿰찼다. 현대중공업은 프랜지 사업 부문의 핵심 매출처다. 프랜지는 한국프랜지공업의 모태 사업으로 출발했지만 매출 규모가 자동차 부품에 밀리면서 대표이사 자리도 현대차 출신이 맡는 경우가 근래 들어 많아졌다.

2010년에는 현대모비스 출신인 이정 대표와 현대중공업 출신인 백운대 대표가 공동으로 대표를 맡기도 했다. 당시 백 대표는 기획 업무를, 이 대표는 총괄 업무를 담당했다.

이번에 신임 대표로 선임된 손 대표는 현대차나 현대중공업 출신이 아니다. 한국피아이엠 총괄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해 관리본부장(전무)으로 한국프랜지공업에 왔다. 임기는 2020년 3월까지다. 이전에 서한그룹 계열사인 서한워너터보시스템즈 사장을 역임하는 등 서한그룹과 인연을 맺은 게 계기가 됐다.

1966년 생인 손 대표는 1952년 생인 강 대표에 비해 비교적 젊은 축에 속한다. 다만 한국프랜지공업의 매출 상당 부분을 책임지는 현대차그룹과의 네트워크가 없다는 점에서 향후 어떻게 회사 경영을 이끌어갈지 주목된다.

한편 손 대표 선임으로 한국프랜지공업은 오너 출신이 아닌 전문경영인 체제를 계속 이어가게 됐다. 서한그룹 오너일가는 모태인 한국프랜지공업 경영 일선에서 지난해 물러났다. 오너 3세인 김용석 서한산업 대표가 2013년 한국프랜지공업 부회장에서 물러난 데 이어 지난해 김윤수 회장마저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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