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11월 28일 07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문화콘텐츠 전문 창투사들이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문화콘텐츠 분야에 집중했던 기존 투자 행보에서 벗어나 플랫폼, 정보통신기술(ICT),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4차 산업혁명 분야까지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얼마전 마감한 성장사다리펀드의 출자사업에서도 유니온투자파트너스, 미시간벤처캐피탈, 캐피탈원, 수림창업투자 등 문화콘텐츠 투자 시장을 주도해온 쟁쟁한 창투사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문화콘텐츠 분야에만 집중해온 이들 창투사들이 생소한 산업분야의 출자사업에 뛰어든 것은 왜일까. 문화콘텐츠 시장내 펀드레이징 환경 위축과 치열해지는 시장 경쟁 속에서 자칫 생존을 담보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위기의식 때문이었을 것이다.
올해 국내 문화콘텐츠 투자시장은 '블랙리스트'와 '사드' 여파로 크게 위축됐다. 위축된 시장을 반영하듯 문화콘텐츠 분야의 펀드레이징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지난 3분기까지 문화콘텐츠 관련 펀드레이징 규모는 1500억 원에 불과했다. 예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반기 들어 사상 유례없는 추가경정예산의 펀딩 수혜가 창투업계에 쏟아졌지만 이마저도 문화콘텐츠 분야는 철저히 외면됐다.
펀드레이징 부진 속에 연내 결성이 기대됐던 펀드중 절반가량의 조성이 이뤄지지 못했다. 펀드 결성 실패로 자칫 향후 1~2년 후 문화콘텐츠 분야의 투자 절벽까지 우려된다.
펀딩 위축과 함께 문화콘텐츠 투자 시장내 달라진 창투업계의 입지도 새로운 도전에 나선 배경이다. 문화콘텐츠 투자 시장은 이전까지 창투업계만의 고유영역으로 간주돼 왔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은행, 캐피탈, 증권사 등의 금융기관의 유입이 늘어나며 상황은 달라졌다. 창투사들보다 훨씬 저렴한 수익구조 등을 내세운 금융사들은 점차 투자 규모와 범위를 확대해 왔다. 제작사들 역시 정책자금이란 이유로 까다로운 조건을 앞세웠던 창투사 대신 금융사의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 시장내 창투업계의 위상은 크게 위축될 수 밖에 없었다.
창투업계가 스스로 변화에 뛰어들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물론 문화콘텐츠 분야의 투자를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 다만 산업 융합이라는 새로운 흐름에 맞춰 투자처 다양화라는 '숙명'을 받아들인 것이다. 변화를 이해하고 도전하는 창투사들의 행보가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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