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증권, 역대 최대 실적 '눈앞'…ECM은 '주춤' [하우스 분석]3분기 누계 실적, 전년 순익 상회…대형 딜 가뭄 속 IB수수료 정체
강우석 기자공개 2017-11-30 13:56:26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8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주요 사업부가 균형있게 성장하며 아홉달 만에 2016년 한 해 실적을 뛰어넘었다. 전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된 트레이딩부문이 일등공신이었다.전통적인 투자은행(IB) 영역에선 다소 아쉬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석 달 간 대형 딜 가뭄을 겪으며 수수료 수익이 전 분기 대비 소폭 줄어 들었다. 다만 올 11월 상장된 티슈진과 다수의 부동산 투자 건이 남아있어 2017년 통산 실적에 대한 전망은 우호적인 편이다.
◇ 아홉달만에 전년 실적 경신…트레이딩부문 흑자 전환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190억 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5% 늘어났지만 전 분기에 비해선 19.1%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867억 원이다.
3분기 실적은 주춤했으나 누적 실적으로 보면 그렇지 않다. NH투자증권은 연초 이후 3분기까지 3860억 원의 영업이익과 282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2016년도 영업이익(3019억 원)과 당기순이익(2362억 원)을 일찌감치 뛰어넘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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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딩부문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전분기 영업손실(-178억 원)을 거뒀으나 1479억 원의 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했다. 재무제표 상 '트레이딩부문' 계정에는 주식, 채권 등 상품운용과 파생상품 공급, 자기자본투자 등이 포함돼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선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이 두드러졌다. 올 3분기 NH투자증권이 발행한 ELS만 총 2조 4000억 원 어치에 달한다. 글로벌 경기의 호조 속에 코스피200, 유로스톡스50,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 등을 활용한 상품을 늘린 결과다.
김태현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년 같은 시기에 비해 ELS 발행 물량이 늘었고 운용수익도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편"이라며 "3분기 실적은 시장이 예상했던 범위 수준에서 나왔다"라고 말했다.
◇ ECM, 대형 딜 수임 부족…4분기 턴어라운드 기대
전통적인 IB부문은 다소 아쉬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분기보고서 상 'IB부문'의 영업이익은 1550억 원으로 전분기(1085억 원) 대비 30%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해당 계정엔 인수및합병(M&A), 프로젝트파이낸싱(PF) , 사모투자펀드(PEF) 등이 총망라돼있어 부채자본시장(DCM) 및 주식자본시장(ECM) 현황을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다.
ECM 시장에서의 대형 딜 기근이 두드러졌다. 두산인프라코어 신주인수권부사채(5000억 원) 발행과 앱클론(68억 원), 아미코젠(140억 원), 엔에이치기업인수목적12호(130억 원) 등의 상장을 주관하는데 그쳤다. 연말 기대를 모았던 동구바이오제약과 라파스의 경우 상장심사 지연으로 내년을 기대하는 상황이 됐다.
수수료수익도 같은 맥락에서 감소했다. 인수주선 및 M&A자문, 이자수익 등을 합산한 IB수수료는 61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약 23% 가량 줄어들었다. 시장에선 전 분기 상장된 넷마블게임즈(2조 6617억 원)로 인한 기저효과인 것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올 4분기 성과에 기대하고 있다. 11월 상장을 마친 티슈진 뿐 아니라 한남동 외인아파트 부지 개발, 여의도 MBC 사옥 개발 등 부동산 부문의 실적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자기자본을 활용한 기업금융, 부동산 PF 사업 등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수익성도 뛰어난 편"이라며 "초대형 IB 도입 이후 농협금융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돼 실적추이는 당분간 나쁘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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