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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IPO' 가시화…호텔롯데는 '예외' [Market Watch]롯데정보통신·시네마·코리아세븐 유력 거론…호텔롯데, 실적악화에 난망

강우석 기자공개 2017-12-05 09:22:00

이 기사는 2017년 11월 30일 08: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지주 출범과 함께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증권사들은 재계 서열 5위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물밑작업에 들어갔다. 시장에서는 롯데정보통신과 롯데시네마, 코리아세븐 등을 상장 후보군으로 꼽고 있다.

한 때 최대어였던 호텔롯데는 시장의 관심에서 빗겨나 있다. 실적 부진이 거듭되고 있어 회사가 원하는 수준의 몸값(밸류에이션)을 인정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도 높아 IPO를 추진하기엔 무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그룹 차원에서 자회사 IPO 추진…롯데정보통신·시네마·코리아세븐 등 거론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자회사들의 IPO 여부를 검토 중이다. 주요 증권사 기업금융전담역(RM)들은 자금조달 수요를 확인하기 위해 재무담당자들과 접촉을 늘려가고 있다.

자회사 IPO가 화두가 된 건 지주사 도입 이후부터다. 롯데그룹은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푸드 상장사 4곳을 분할합병해 롯데지주를 설립했다. 롯데지주는 지난달 30일 코스피 시장에 변경 상장됐다. 순환출자 고리는 그 결과 67개에서 18개로 줄었다. 잔여 고리 해소 방안으로 자회사 IPO가 유력 검토되고 있는 것.

롯데지주 관계자는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차원에서 IPO 추진 등을 원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롯데정보통신의 증시 입성이 가장 빠를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지주 지분(2.4%)을 보유 중일 뿐 아니라 IPO 절차를 한 차례 밟은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롯데정보통신은 2015년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바 있다. 당시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이 대표 주관 업무를 맡았다.

롯데시네마와 코리아세븐도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롯데시네마는 올 6월 롯데쇼핑에서 별도 법인으로 독립하며 사실상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코리아세븐도 지난해 그룹사 검찰 조사 이후 프리IPO(상장 전 지분매각)를 추진한 바 있어 IPO 의지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롯데시네마 분리는 IPO를 위한 포석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라며 "지주사 전환을 어느정도 마친 만큼 상장을 준비해 온 자회사들의 추진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롯데는 자금조달 전략 노출을 가장 꺼리는 그룹사 중 하나"라며 "공개 PT 대신 수의계약 형태로 주관사를 뽑으려는 분위기가 크다"고 말했다.

◇ '최대어' 호텔롯데, 실적 부진 속 잠잠…코스피 입성 요원

정작 핵심 자회사인 호텔롯데는 IPO가 요원한 상황이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기업가치 산정에 불리하기 때문이다. 호텔롯데가 1년 전 증권신고서에서 밝혔던 희망 몸값은 13조~16조 원 사이였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10조 원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긴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연초 이후 3분기까지의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653억 원에 불과할 정도로 고전 중이다. 중국이 사드(THAAD) 배치에 반발해 꺼내든 '금한령 카드'에 면세사업부 실적도 전 분기 대비 2500억 원 가량 줄어들었다. 롯데지주 역시 면세업황 자체가 회복해야 IPO 추진이 가능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호텔롯데는 롯데그룹 최대어지만 근시일 내로 IPO를 추진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다른 자회사들의 주관사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회사와 접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6월 금융위원회에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초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압수수색을 받은 직후 공모가를 낮춰 정면돌파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 범위가 그룹사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상장을 자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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