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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이스트웨스트은행 투자 협상 연내 마무리 비토권 요구·자본확충 가능성 사실무근

김선규 기자공개 2017-12-12 13:42:13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1일 09: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필리핀계 은행인 이스트웨스트은행 지분 20% 인수 협상을 연말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허영택 신한은행 글로벌사업그룹장(부행장)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달 내에 이스트웨스트은행 지분 협상을 무조건 마무리할 예정이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 8월 이스트웨스트은행 지분 매각 본입찰에 단독 응찰한 신한은행은 신한카드와 함께 이스트웨스트은행 지분을 각각 15%, 5%씩 인수하기로 했다. 매각가격은 3000억 원 수준에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업무 특성상 구체적인 얘기는 할 수 없지만 이스트웨스트은행과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조만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비토권 행사 권한 요구와 이스트웨스트은행의 자본 확충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업계 안팎에서는 신한은행이 비토권 행사 권한을 놓고 이스트웨스트은행과 줄다리기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스트웨스트은행이 외형 확대를 위해 추가적인 자본 확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이스트웨스트은행이 증자에 나설 경우 신한은행의 지분율이 희석돼 주주가치가 낮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이스트웨스트은행 CEO인 안토니오몬쿠파(Antonio Moncupa)는 지난 6월 현지 언론사와 인터뷰를 통해 이스트웨스트은행의 자본금을 종전 200억 페소에서 500억 페소로 올리기로 결정하고 은행 이사회를 통해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경영권을 행사할 수도 없는 지분 인수라는 점에서 투자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러한 이유로 신한은행은 최대주주의 일방적인 독주를 차단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비토권 행사와 사외이사 2명 선임 권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허 행장은 이같은 조건을 이스트웨스트은행에 요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동남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신한은행은 이스트웨스트은행 지분 인수를 통해 필리핀-싱가포르-베트남-캄보디아-인도네시아-미얀마에 이르는 '아시아 금융벨트'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경영권을 수반한 현지 은행 인수가 어렵다고 보고, 일정 수준의 지분 인수를 통해 배당수익 및 매각차익 등을 실현한다는 전략이다.

이스트웨스트은행의 최대주주는 FDC(Filinvest Development Corporation)로 지분 77%를 보유하고 있다. FDC는 지분 40.01%를 직접 소유하고 있으며, 100% 자회사인 DC FOREX Corporation를 통해 37.18%를 보유하고 있다.

FDC는 필리핀 재벌로 알려진 고티아눈(Gotianun) 가문이 운영하는 회사다. 고티아눈 가문은 'A.L Gotianun'이라는 지주사를 통해 FDC 지분 92%를 보유하고 있다. FDC는 부동산, 식품, 유틸리티, 관광 등 총 60여 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필리핀 최대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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