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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증시 급등했는데…'메리츠 베트남'은? 연초후 수익률 9.51% 불과…주식 비중 54.8%로 낮은 편

최필우 기자공개 2017-12-13 08:18:38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1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트남 증시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오르면서 베트남펀드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장기 투자를 염두에 두고 폐쇄형으로 설정한 메리츠자산운용의 베트남펀드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증시 상승 국면에서 주식투자 비중을 적극 늘리고 있는 다른 운용사와 달리 메리츠자산운용은 장기 투자에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11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메리츠베트남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은 연초후 수익률 9.51%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같은 해외주식혼합형 중 베트남에 투자하고 있는 '미래에셋베트남증권투자회사1(주식혼합)'(38.79%)과 '한국투자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1(주식혼합)'(35.24%)을 크게 밑도는 수익률이다.

베트남펀드
*출처: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

베트남펀드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오른 것은 지난해 말 664.87이었던 베트남 호치민지수가 최근 940선을 넘어서는 등 올들어 41% 넘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호치민지수는 지난 11월 한 달 동안 100포인트 이상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탄탄해지고 있는 경제 펀더멘털이 베트남 증시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게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속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4분기 대형 국영기업인 PV Power, Pv Oil과 민간 은행 Techcombank, HD Bank 등의 IPO가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메리츠베트남펀드는 베트남 증시에 노출된 편입 자산군 비중이 낮아 증시 상승 수혜를 입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최근에 나온 자산운용보고서(2017.7.1~ 2017.9.30)에 따르면 메리츠베트남펀드의 주식 편입 비중은 54.8%다. 이어 채권(25.4%), 수익증권(17.1%), 현금 및 기타자산(2.7%) 순이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장기 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변동성이 낮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베트남펀드는 10년 동안 환매가 제한되는 폐쇄형 펀드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수익증권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고 현금화 가능성이 열려있지만 기본적으로 장기 투자를 원하는 고객 수요에 맞춘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올해 국내 설정된 베트남 투자 공모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미래에셋베트남펀드 역시 메리츠베트남펀드와 같은 주식혼합형 펀드다. 이 펀드는 지난 8월 말 기준 주식 투자 비중이 83.89%로 가장 높다. 채권과 단기대출/예금 비중은 각각 7.85%, 6.76%로 비중이 낮았다. 한국투자베트남펀드 역시 주식 편입 비중이 87.01%로 가장 높았다.

미래에셋베트남펀드와 한국투자베트남펀드는 베트남 증시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 장이 악화되는 국면에서 주식 편입 비중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증시 상승 국면에서는 주식 편입 비율을 대폭 늘려 동일유형 펀드 대비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메리츠자산운용은 베트남 시장의 큰 변동성을 감수하고 주식 비중을 늘리는 것보다 현 포트폴리오에 큰 변화를 주지 않는 게 낫다는 입장이다. 올해 수익률만 놓고 보면 다른 주식혼합형 펀드 대비 부진했지만 펀드 만기가 끝날 때는 더 나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메리츠자산운용 관계자는 "본격적인 경제 성장기에 진입하고 있는 베트남 시장에 꾸준히 투자하려면 자유로운 입출금이 가능한 개방형 펀드보다 폐쇄형 펀드가 적합하다"며 "장기적으로 펀더멘털 전망에 기초한 투자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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