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12월 12일 0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개점휴업' 판매사들은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현재 상황을 이렇게 묘사했다. '펀드는 그대로 운용이 되고 있고, 이렇다할 인력 유출도 없지만 회사의 업무는 정지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이런 얘기를 듣기 시작한지도 벌써 몇 달이 지났다.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은 올해 초부터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조인트벤처(JV) 설립을 추진해왔다. 해외펀드를 확대하려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수익악화의 돌파구를 찾으려는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은 2011년 이후 5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던 참이었다.
원활할 것으로 예상됐던 조인트벤처 논의는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당초 상반기 중 협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까지 양사는 결론을 내지 못했다. 지분부터 인력 운영방향, 펀드 라인업 등을 둘러싸고 이견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 상태라면 내년 상반기 조인트벤처 출범 시점도 확신할 수 없다.
논의가 길어지자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내에는 부작용이 하나 둘 씩 나타났다. 우선 직원들 사이에서 확인되지 않은 얘기들이 돌았다. 인력 중 절반만 조인트벤처로 갈 수 있다는 추측부터 그마저도 확신할 수 없다는 우려가 흘러나왔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직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버티기'였다.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는 동안 회사 안에서는 누구도 명확하게 상황을 설명해주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영업이 될리 만무했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총 운용자산(AUM)은 지난 7일 기준 5조 2096억 원으로 전년대비 5300억 원 가까이 줄었다. 참고로 같은 기간 전체 운용사의 AUM은 45조 원이 증가했다. 회사 내 설립된 노동조합을 두고도 업계에서는 퇴직위로금을 많이 받기 위한 조직이라는 추측까지 나온다.
1997년 외국계 운용사 중 최초로 국내에 진출했던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은 20년이 지난 지금 마무리를 준비 중이다. 끝에는 늘 아쉬움이 따른다지만 그들의 모습은 유독 초라해보인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이 무너진 조직 분위기를 추스르고 어떻게 조인트벤처를 출범시킬지 지켜볼 일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캐피탈사 글로벌 모니터]BNK캐피탈, 중앙아시아 시장 지위 확보 역점
- '화웨이 대체자' 삼성전자, 유럽 오픈랜 시장 선점 속도
- [보험 패러다임 시프트]기민한 대응 빛 본 삼성화재, 업계 유일 13조대 CSM
- [캐피탈사 글로벌 모니터]BNK캐피탈, 내실 성장 추진 글로벌 재도약 기반 마련
- [보험사 해외사업 점검]한화생명, 은행업 진출…정체된 인니 법인 활기 띨까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현대해상, 보릿고개 넘고 한층 탄탄해진 자본항목
- [2금융권 연체 리스크]하나카드, 실적 선방 반작용…연체율 상승 속도 최고
- [은행권 신경쟁 체제]기업은행, 코로나19 특수로 마련한 대형은행 발판
- [보험 패러다임 시프트]이문화호 삼성화재의 '선택과 집중'
- [보험사 해외사업 점검]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인니 확장 승부수…경영 역량 '시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