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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김준기문화재단, 보유지분 가치 '극과극' [한국의 100대 공익재단]③'DB손보' 장부가 27배, '동부제철' 반토막…동부건설 지분율 '뚝'

김병윤 기자공개 2017-12-18 08:11:44

[편집자주]

공익재단이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한국전쟁 후 교육 사업으로 시작해 사회복지 문화 환경 예술 등으로 다양화 길을 걷고 있다. 보유 주식 가치 상승으로 몸집도 비대해졌다. 고도 산업화를 거치며 기업 의사결정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등 부수적인 기능도 강화됐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계열 공익재단의 '부의 편법 승계' 활용 여부를 전수 조사키로 하면서 재계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우리의 미래 공기이자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공익재단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3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김준기문화재단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가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최근 배당과 기부금을 홀로 책임지며 효자 역할을 하고 있는 DB손해보험 경우 돋보이는 몸값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그 외 종목의 가치는 취득 당시와 비교해 제자리 걸음하고 있거나 깎였다. 오랜 보유기간에도 불구하고 제한적인 주가 상승을 나타내고 있다.

2016년 12월 현재 DB김준기문화재단은 DB손해보험·DB금융투자·DB저축은행·DB Inc.·DB하이텍·동부제철·동부건설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DB저축은행 외에는 모두 상장사다.

재단이 보유한 주식 수는 총 1395만 5521주다. 지분의 총 장부가는 270억 원이다.

장부가와 비교해 지분의 가치가 오른 종목은 핵심 계열사인 DB손해보험이다. 재단은 DB손해보험의 주식 353만 9070주(지분율 5%)를 보유하고 있다. 장부가는 약 88억 원이다. 지난 12일 종가 기준 지분 가치는 2414억 원이다. 장부가 대비 27배 정도다.

반면 동부제철의 가치는 장부가 대비 현저히 떨어졌다. 재단이 보유한 동부제철의 장부가는 12억 원이다. 보유주식 수(7만 875 주)로 나눌 경우 주당 가치는 1만 7396원이다. 최근 동부제철의 주가는 그 절반 수준인 8000원 안팎을 오가고 있다.

동부건설·DB금융투자·DB Inc. 등 재단이 보유한 다른 주식의 경우 최근 가치는 장부가와 비슷하다. 20년 이상의 보유기간을 감안하면 주가 상승은 미미한 수준이다.

DB김준기

재단의 보유지분 내역은 2008년 공시가 시작된 후 크고 작은 변화를 맞았다. 과거 재단이 보유했던 동부정밀화학과 동부CNI는 합병과 사명 변경을 거치면서 현재 DB Inc.가 됐다.

동부제철과 동부건설의 보유주식 수는 과거와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룹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규모 감자 등을 진행한 여파로 보인다. 특히 그룹의 시발점이라고 볼 수 있는 동부건설 경우 현재 남아있는 주식 수는 3000여주에 불과하다. 보유한 지분이 줄면서 지분율 역시 크게 낮아졌다. 5% 정도였던 동부제철과 동부건설의 지분율은 현재 1% 밑으로 떨어졌다.

동부제철과 동부건설은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과 함께 재단 설립에 앞장섰던 곳이다. 재단은 과거 핵심 계열사였던 두 회사의 지분을 5% 안팎으로 보유하며 김 전 회장의 지배력 강화에 일조했다. 동부제철과 동부건설은 적잖은 배당을 지급하며 재단의 주수입원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두 곳 모두 그룹에서 이탈하면서 재단이 지분을 보유할 유인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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