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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금호타이어 기업가치 얼마로 봤나 유상증자 7000억 원·지분30% 인수 가정 시 더블스타와 동일

윤동희 기자공개 2017-12-19 16:25:36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5일 11: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는 금호타이어의 기업가치를 얼마로 봤을까. 7000억 원을 투입해 유상증자에 참여,지분 30%를 확보한다고 가정하면 더블스타의 최초 제안가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거래소는 15일 ㈜SK에 금호타이어 인수 추진 여부를 물었다. 지난 12일 금호타이어는 유상증자 인수 보도에 대해 확인된 사실이 없다고 공시했다. P플랜을 포함한 다양한 안을 담은 실사 보고서가 나오는 이번주 시장에서는 SK에서 금호타이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회사를 인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돌았다.

산업은행도 SK의 유상증자 제안은 인정하는 입장이나 "터무니없는 제안"이라는 게 최초 반응이었다. 다만 신주인수의 경우 이미 상당부분의 차입금을 출자전환한 채권단의 자금 회수가 어려워지고 기존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제약이 생긴다는 이유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금호타이어의 현재 채권단 보유 지분율은 42.01%로 우리은행이 14.15%, 산업은행이 13.51% 등을 보유하고 있다. SK가 신주 인수 만을 통해 30%를 확보한다는 것은 정확한 수치가 아니지만 이것을 전제로 6771만 주를 발행해 30%를 취득하면 채권단의 지분율은 29.4%로 희석된다. SK가 가장 근소한 차로 1대 주주(채권단 전체 대비)로 오를 수 있는 마지노선인 셈이다.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7000억 원으로 30%의 주식을 인수한다는 조건으로 가정하면 SK가 금호타이어의 가치를 얼마로 분석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발행주식 1억 5799만주 중 신주발행으로 30%의 지분율을 확보하려면 6771만주를 발행해야 한다. 이를 7000억원으로 역산하면 SK의 목표주가를 바탕으로한 시가총액은 2조 3300억 원이다.

이는 더블스타의 제안 가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더블스타타이어는 금호타이어 지분 42.01%의 지분가치(Equity Value)를 9500억 원, 약 1조 원으로 평가했다. 나중에 어닝쇼크로 실 거래가는 8000억 원대로 떨어졌으나 최초 제안가를 100%로 환산하면 목표 시총은 2조 3804억 원이 된다. SK와 유사하다.

통상 상장회사의 기업가치(EV)를 시가총액과 순차입금으로 더해준다고 가정하면 금호타이어의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2조 4320억 원이었다.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로 이를 나눠지면 EV/EBITDA 멀티플 14배가 나온다.경쟁사 대비 2배 높은 멀티플인데 이는 실적악화로 EBITDA가 경쟁사 대비 낮은 영향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더블스타는 높은 멀티플을 기반으로 인수가를 제시해 업계로부터 놀라움을 샀다.

금호타이어의 올해 말 기준 순차입금은 2조 6000억 원대로 예상된다. 멀티플에 영향을 주는 차입금은 큰 변동은 없지만 실적이 문제다. 3분기 소폭으로 흑자를 내긴 했지만 여전히 시장은 35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예상 EBITDA는 1900억 원으로 이를 기반으로 한 멀티플은 25배에 달한다. 하지만 내년에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만 경영 상황이 정상화된다면 SK의 멀티플도 더블스타가 제안한 14~15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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