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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AA+ 방어 실패...그룹 신용도 위기 [Weekly Brief]롯데쇼핑 등 타계열사 신용도 악영향...내년 상반기 그룹 만기채 '1조 원'

민경문 기자공개 2017-12-19 13:11:59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8일 0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가 결국 AA+ 신용등급을 지켜내지 못했다. 지난 6월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호텔롯데의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린 지 6개월 만이다. '부정적' 꼬리표가 달린 여타 롯데 계열사에 미칠 영향도 상당할 전망이다. 당장 내년 상반기에 만기 도래할 롯데 계열 회사채만 1조 원에 달한다.

한국신용평가는 수시평가를 통해 호텔롯데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을 부여했다. 박소영 수석연구원은 "이번 신용등급 강등은 투자 확대와 현금창출력 약화에 따른 재무부담 증가, 면세점 산업 전반 영업환경 변화로 인한 사업 안정성·수익성 저하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호텔롯데의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연결 기준)은 4조 749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약 2%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653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당기순이익 역시 602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77% 감소했다.

면세사업부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3분기까지의 영업이익은 350억 원이다. 2분기까지 벌어들인 액수가 2867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석 달 사이 약 2500억 원의 적자에 그친 셈이다. 호텔사업부 역시 94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손실 폭을 2배 넘게 키웠다.

실적 부진에도 투자를 늘리면서 차입금 부담은 오히려 커졌다. 올해 9월 말 현재 연결기준 순차입금이 4.1조원에 이르고 있다. 작년 말 기준(3조 7679억 원)보다 4000억 원 가량 늘어났다. 한신평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국내외 관계사(종속회사 제외)에 2조 원 이상의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지주사격인 호텔롯데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나머지 롯데 계열사들의 신용도 추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9월 롯데쇼핑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된 이후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의 계열사 신용 등급전망 역시 ‘부정적'으로 바뀐 상태다.

이는 회사채 조달 비용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의 회사채 만기도래액은 공모와 사모를 모두 합쳐 약 1조원에 이른다. 호텔롯데가 3100억 원, 롯데쇼핑이 2100억 원으로 5000억 원을 넘어서며 롯데물산과 롯데건설, 롯데칠성 등이 5000억 원 만기도래를 맞고 있다.

그나마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으로 한·중 간 외교가 해빙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지금까지 중국 정부의 금한령으로 타격을 입은 호텔, 면세점 사업도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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