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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복지재단 수익사업·주식 전무…자금줄 '계열사 기부금' [한국의 100대 공익재단③]박춘희 회장·대명레저산업·대명건설 등 현금 출연

노아름 기자공개 2018-01-11 08:27:56

[편집자주]

공익재단이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한국전쟁 후 교육 사업으로 시작해 사회복지 문화 환경 예술 등으로 다양화 길을 걷고 있다. 보유 주식 가치 상승으로 몸집도 비대해졌다. 고도 산업화를 거치며 기업 의사결정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등 부수적인 기능도 강화됐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계열 공익재단의 '부의 편법 승계' 활용 여부를 전수 조사키로 하면서 재계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우리의 미래 공기이자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공익재단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9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설립 27년차를 맞은 대명복지재단은 고유목적(공익)사업 이외에 별도의 수익사업이 없으며 계열사의 주식을 들고 있지 않아 배당금 또한 전무하다. 이 때문에 연간 수억 원 상당의 기부금은 재단 운영에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다.

2010년 이후 최근까지 대명복지재단은 2012년, 2015년, 2016년을 제외하고는 연간 5억 원을 소폭 웃도는 기부금을 대명건설, 대명레저산업 등 대명그룹 계열사로부터 받았다. 2001년 이후 공익재단 이사장에 올라있는 박춘희 대명그룹 회장 역시 매해 2000만 원의 현금을 꾸준히 기부해오고 있다.

대명그룹은 현재 국내외에 22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지주회사 대명홀딩스를 주축으로 대명코퍼레이션, 대명레저산업 등을 수직 지배하고 있으며 이들 계열사는 다시 대명레저, 대명건설, 벽송삼림업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다만 계열사의 수에 비해 대명복지재단에 기부금을 출연하는 곳은 한정적이다. 대명건설과 대명레저산업, 그리고 대명레저산업의 각 지역지점 등은 매해 일정액을 꾸준히 납부해온 반면 상대적으로 사업규모가 작은 유-솔비넷 등은 기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이는 사업을 활발히 벌여오고 있는 계열사로 집중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대명레저산업은 전년대비 15.4% 몸집을 불렸다. 2015년 5379억 원이던 매출액은 이듬해 6206억 원을 기록하며 6000억 원 선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83억 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523.7% 폭증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호전됐고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702억 원을 기록해 현금곳간이 넉넉해졌다.

지난해 대명복지재단에 2억 7000만 원을 기부하는 등 대명그룹 계열사 중에서 가장 큰 금액을 현금으로 출연했다. 이같은 경향은 2015년(1억 2000만원)에도 지속됐다. 이보다 앞선 2013년~2014년에는 서울지점, 설악지점을 포함해 전국 각지의 대명레저산업 지점이 기부금을 십시일반 출연했다.

대명건설의 경우도 사정은 비슷하다. 대명건설은 지난해 337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대비 13.5% 증가한 액수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5% 뒷걸음질친 47억 원을 거둬들였는데 이로인해 2015년 3.5%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은 1.4%로 2.1%포인트 감소했다.

대명건설은 대명그룹이 1986년에 인수한 동원토건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88년 대명건설로 법인명을 변경했다. 1979년 대명주택 설립을 시작으로 대명그룹의 역사가 시작된 점을 감안하면 대명건설은 비교적 초창기에 자리를 잡은 주력 계열사로 손꼽힌다.

대명건설은 대명복지재단에도 매해 일정액의 자금을 수혈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500만 원을 기부했으며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1700만 원, 2100만 원을 현금으로 출연했다.

대명복지재단은 계열사 및 박 회장이 납부한 기부금을 밑천삼아 지난해 말 기준 총 12가지의 목적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장학금 지원 및 어린이집 후원 등 고유목적(공익)사업비 합계는 지난해 6억 3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대명복지재단 3편_기부금변동내역추이
<출처: 국세청 공익법인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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