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 몸집 커졌지만 수익성 개선 고심 [전환기 엔지니어링업]②2016년 매출 첫 1000억 돌파, 원가율 불어나 이익률 '뚝'
김경태 기자공개 2018-01-04 08:34:19
[편집자주]
엔지니어링은 기술 기반의 설계 산업이다. 본격적인 건설 공사에 앞서 인프라를 구축하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기술 인력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산업이지만 정작 건설업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 주요 수익원이었던 사회간접자본(SOC) 발주가 줄어드는 등 전환기를 맞고 있다. 더벨이 베일에 가려졌던 엔지니어링 업체들의 현주소와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8년 01월 02일 07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영엔지니어링은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업체 중 후발업체로 꼽힌다. 주요 업체 중 막둥이에 가깝지만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가 최대주주이던 시절 안정적인 성장을 구가하며 주류 무대에 진입했다.서영엔지니어링은 3년 전 새 주인을 맞이한 후에도 외형을 불리며 일부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원가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수익성이 악화하는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잖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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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엔지니어링이 외부감사법인이 된 1999년 매출은 242억 원에 불과했다. 그 해 영업이익이 15억 원, 당기순이익이 9억 원을 기록했다. 이후 서영엔지니어링은 2003년까지 4년 연속 매출과 이익 증대에 성공했다. 2004년 잠시 주춤했지만 이듬해부터 2010년까지 5년 연속 매출을 늘리며 급격히 몸집을 불렸다.
서영엔지니어링은 다른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사회간접자본(SOC) 등 공공 발주 물량이 줄어든 2010년대 초반 위기를 겪었다. 2011년 매출이 633억 원으로 전년보다 24.1% 급감했다. 영업손실 160억 원, 당기순손실 161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듬해 흑자로 돌아섰지만 회복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가 물적분할해 설계 부문을 삼성물산에 매각하던 2014년 영업손실 33억 원과 당기순손실 25억 원을 기록했다. 당시 매출원가가 전년보다 100억 원가량 급증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매출원가율이 전년 89.3%에서 96.2%로 급격히 올라갔다.
이는 인건비 때문은 아니다. 서영엔지니어링의 매출원가와 판관비 중 급여 합계는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259억 원, 264억 원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일반적으로 건설 엔지니어링업체의 원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인건비다. 이 외에 경비와 외주용역비의 비중이 큰 편이다.
서영엔지니어링은 감사보고서의 매출원가 내역에 전체 경비와 외주용역비를 기재하지 않았다. 인건비가 전년과 비슷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공개한 원가에서 단기간에 비용이 불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서영엔지니어링은 인시티가 최대주주로 올라선 2015년 턴어라운드했다. 지난해는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00억 원을 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수익성 악화는 여전했다. 지난해 총원가율은 전년 보다 2.1%포인트 올라간 99%다. 2016년에도 2014년과 비슷한 양상을 나타냈다. 원가 중 급여 비중은 34.9%로 전년보다 2.9%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원가가 치솟았다. 지난해 매출원가는 887억 원, 판관비는 102억 원으로 각각 22.5%, 11.5% 늘었다.
앞으로도 서영엔지니어링이 원가 관리에 실패한다면 새로운 일감 확보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악화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서영엔지니어링의 지난해 말 수주잔고는 1895억 원으로 전년대비 124억 원 불어났다. 올 8월까지의 신규수주는 564억 원으로 업계 11위를 기록했다.
서영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올 들어서도 영업 활동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신규 수주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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