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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 영업이익 15년째 제자리…영토확장 잰걸음 [갈림길 가스업]①10년새 매출 2조→3조, 이종사업 진출 등 적극

심희진 기자공개 2018-01-12 08:02:55

[편집자주]

가스업은 대표적인 독과점사업이다. 플레이어들은 단단해진 산업지위를 통해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다. 안정적 현금창출력을 업고 그룹 내 확고한 지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생존을 위한 알파(α)를 추구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다만 고착화된 사업구조 탓에 진일보는 쉽지 않아 보인다. 갈림길에 선 가스업, 그 현주소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0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시가스 시장 점유율 1위 삼천리는 50여 년간 쌓아온 영업력을 기반으로 사세를 확장해 왔다. 안정적인 사업 구조에 힘입어 매출이 지난 10년간 2조 원에서 3조 원으로 증가했다.

삼천리는 에너지그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이종 산업 진출을 추진했다. 초반 기대와 달리 성적표는 신통치 않다. 2000년대 들어 추진한 민간발전, 자원개발 등이 자리잡지 못하면서 영업이익이 300억~500억 원대 머물러 있다.

1955년 10월 설립된 삼천리는 연탄, 코크스의 제조 및 판매 사업을 주로 영위했다. 1984년 경인도시가스를 흡수합병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이후 2002년 연탄 사업을 접으면서 도시가스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현재 경기도 남서부 13개 시와 인천광역시 5개 구를 공급권역으로 확보하고 있다. 삼천리 전체 매출에서 도시가스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다.

삼천리는 도시가스 시장에서 절대적 우위를 점하며 덩치를 키워 왔다. 한국도시가스협회에 따르면 2017년 8월 기준 삼천리의 시장 점유율은 16.6%로 업계 1위다. 30여 개의 업체들 중 10% 이상의 점유율을 보유한 곳은 삼천리가 유일하다.

국가 주요 에너지원인 도시가스 산업은 장기간에 걸친 대규모 투자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신규 사업자가 진입하기 어렵다. 여기에 정부로부터 일정 공급권역을 승인받아야 영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독과점 시장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점유율 확보가 곧 수익 증대로 연결되는 구조라 볼 수 있다.

특히 삼천리는 계절성이 없는 산업용 도시가스 비중이 높아 분기별 실적 부침이 비교적 적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상반기 삼천리의 도시가스 공급비중은 가정용 42%, 산업용 35%, 일반용 8%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연탄 제조에서 도시가스 공급 기업으로 거듭나면서 외형도 빠르게 확장됐다. 2002년 1조 1100억 원대였던 연결기준 매출액은 2008년 2조 원, 2011년 3조 원을 넘어섰다. 안정적인 판매처 확보에 힘입어 매출액이 연평균 10%씩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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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가 변곡점을 맞은 건 이종산업에 진출하면서다. 주택 보급률이 100%를 넘어서면서 도시가스 공급만으론 수익성을 담보하지 못하는 구조가 고착화됐다. 시장이 아닌 지방자치단체장이 판매가격을 결정한다는 점도 획기적인 이익 창출을 어렵게 만들었다. 여기에 저유가 기조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산업용 도시가스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것도 악재였다.

삼천리는 수익 개선을 위해 민간발전, 자원개발,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눈을 돌렸다. 2005년 예멘을 시작으로 이라크, 멕시코만,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유전 및 가스전 탐사 작업을 진행했다. 2012년에는 한국남동발전, 포스코건설 등과 합작해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 발전 시장에도 진출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바이오가스 발전소를 비롯해 태양광 발전, 소각열 공급시설 등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당초 기대와 달리 성적표는 신통치 않다. 신사업에 뛰어든 후에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5년째 300억~500억 원에 머물러 있다. 특히 야심차게 시작한 LNG발전소가 수요 부족으로 자리잡지 못하면서 2014년 영업이익은 200억 원대로 줄었다. 2015년 3조 7400억 원으로 정점을 찍었던 매출액도 3년 연속 감소하는 추세다.

삼천리 관계자는 "안산 복합화력 발전소 설립과 같은 대규모 사업 확장 계획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당분간은 배관시설 투자 등 소소한 투자만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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