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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이재현의 '광폭 행보', 삼성 데자뷔 [CJ오쇼핑-E&M 합병]선택과 집중 전략…두달간 매각 검토·분할·합병 잇달아

김기정 기자공개 2018-01-19 08:23:39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8일 1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현 회장 복귀에 발맞춰 CJ가 매각과 분할, 합병 등에 잇달아 나서고 있다. 그간 인수합병(M&A)으로 키운 사업을 합치고 나누고 떼내 남긴 핵심에 집중 투자한다는 방침이다.'선택과 집중' 전략을 거론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삼성'이다. CJ도 삼성과 유사하게 핵심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과정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은 이재현 경영 복귀의 원년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블로썸파크 개관식에서 경영 복귀를 선포했다. 지난해가 전반적인 사안을 익히고 청사진을 그리는 시기였다면 올해는 그 실행에 나서는 첫 해인 셈이다. 이 회장은 경영 복귀 자리에서 "그룹의 시급한 과제인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미완의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CJ의 움직임은 예상보다 더 빨랐다. 최근 몇 달 간 여러 건의 딜을 성사하거나 검토했다. 지난해 11월 CJ헬스케어 매각을 추진하며 34년 만에 제약사업에서 손을 뗐다. CJ헬스케어는 실적은 양호했지만 R&D 혁신이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CJ 관계자는 "현재는 업계 10위권이지만 많은 투자를 집행할 수 있고 제약사업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사업자를 만난다면 4~5위권으로도 진입할 수 있는 곳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CJ헬로 및 조이렌트카 매각 검토에도 나섰다. 두 회사 모두 CJ의 주력 사업에서 거리가 멀다. 조이렌트카의 경우 CJ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 계열사다. 논란거리를 만들면서 사업 매력이 떨어지는 업을 구태여 영위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동시에 CJ는 주력 사업 단일화에도 나선다. 대규모 인수합병은 물론 CJ E&M와 CJ오쇼핑을 하나로 합치고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을 단행해 'CJ-CJ제일제당-CJ대한통운'을 수직계열화했다.

투썸플레이스 분할 및 프리IPO추진 역시 잘 하는 사업을 키우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조치였다. 투썸플레이스는 해외사업 개척으로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CJ푸드빌의 '캐시카우'다. 사업부를 따로 떼내 독자적인 투자와 운영이 가능토록 했다.

비주력 사업은 매각하고 주력 사업에 무게를 싣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이 회장의 건강 문제는 사업 재편에 드라이브가 걸린 또 다른 주 이유로 거론된다. 정치 이슈로 4년의 시간을 잃어버린 만큼 보다 추진력을 실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잘 할 수 있는 사업 위주로 투자한다는 게 옳은 방향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거론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삼성'이다. 2014년 한화그룹과 '빅딜'을 진행하며 구조조정 신호탄을 쏜 삼성그룹은 비핵심 계열사 정리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이듬해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과 삼성전자 프린터사업부를 각각 롯데케미칼, 휴렛팩커드에 매각하며 속도를 냈다.

동시에 미국 전장 및 음향기기업체 하만을 9조 원에 인수했다. 차세대사업에 집중 투자하며 비핵심사업에서는 과감하게 손을 떼는 모습이 CJ와 겹친다. 삼성그룹은 이 같은 전략을 구사해 사업 편대를 크게 '전자'와 '금융'으로 나눴다. CJ 역시 지주사 아래 거느린 여러 자회사 및 손자회사 숫자를 축소해 식품'과 '미디어', '물류'등 사업축 아래 편입시키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인수합병을 여러 차례 공언한 만큼 CJ그룹은 외형 성장에 집중하겠지만 재원은 주력사업을 운영하는 해외 기업에 투입될 예정"이라며 "삼성과 마찬가지로 핵심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과정을 이어갈 것으로 예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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