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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륜E&S, 성장정체·자회사부실 '이중고' [갈림길 가스업]①1%대 영업이익률 지속, 대륜발전·별내에너지 손실 전이

김병윤 기자공개 2018-01-29 08:01:21

[편집자주]

가스업은 대표적인 독과점사업이다. 플레이어들은 단단해진 산업지위를 통해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다. 안정적 현금창출력을 업고 그룹 내 확고한 지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생존을 위한 알파(α)를 추구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다만 고착화된 사업구조 탓에 진일보는 쉽지 않아 보인다. 갈림길에 선 가스업, 그 현주소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5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 도시가스업체인 대륜E&S는 최근 적잖은 외풍에 시달렸다. 발원지는 그룹의 중심인 한진중공업이다. 조선·건설업이 침체에 빠지자 그룹은 대륜E&S 등 발전사를 매물로 내놨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결국 매각은 중단하기에 이른다. 꽤 진척됐던 기업공개(IPO)까지 물 건너간 마당에 '매물' 꼬리표만 달렸다.

한 차례 파고를 넘었지만 눈 앞에 놓인 현실은 녹록치 않다. 독점적 지위 덕에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지만 이익규모는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자회사들의 손실까지 전이돼 수익성은 더 악화된 상태다.

대륜E&S

대륜E&S의 위기는 수치로 잘 드러난다. 2013년 9000억 원에 달했던 매출액은 3년 만에 5000억 원대로 줄었다. 가스요금이 인하되면서 매출액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5년 100억 원 밑으로 떨어진 뒤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1%대에 머무르고 있다.

윤수용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지난해 공급량 증가와 판가 상승 덕에 2013년 이후 처음으로 매출이 상승 반전했다"며 "하지만 올해 도매가·판매가가 하락해 매출은 소폭 축소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4079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주력인 도시가스업 특성상 분위기 반전은 쉽지 않다. 대륜E&S는 서울 4개구와 경기도 4개시 등 수도권 일대를 공급권역으로 두고 있다.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한 덕에 4%대 시장점유율(도시가스 공급량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 일대는 도시가스 보급률이 90%를 웃돈다. 높은 보급률 탓에 가스 공급량을 늘리기 어렵다. 정부가 도시가스요금 인하 기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지방자치단체장이 도·소매요금을 결정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매출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내부적인 문제도 수익성 개선을 발목잡고 있다. 자회사들의 부실이 대륜E&S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대륜E&S는 2016년 457억 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20년 동안 대륜E&S가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이는 집단에너지 자회사인 별내에너지와 대륜발전 지분에 대한 투자손상차손(571억 원)과 후순위차입금 관련 파생상품평가손실(84억 원)을 인식한 영향이다. 별내에너지와 대륜발전은 2016년 각각 114억 원, 328억 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가스업계 관계자는 "자회사의 손실에 안정적 이익창출력이 가려진 상황"이라며 "한진중공업그룹이 진행한 발전사 매각이 성사되지 않은 것은 성장성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잘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자율협약을 신청한 한진중공업은 2016년 구조조정을 위해 대륜E&S·대륜발전·별내에너지 등 발전사 3곳의 매각을 진행했다. 하지만 매각은 지지부진해 현재는 완전 중단된 상태로 알려졌다. 앞서 대륜E&S는 IPO를 추진했다. 2014년 한국거래소의 상장심사를 통과했지만 자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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