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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PG 자회사 '블루월넛' 130억 유증 신규사업 위한 시스템 구축에 활용…설립 1년 만에 디지털경영 본격화

원충희 기자공개 2018-01-31 09:28:41

이 기사는 2018년 01월 30일 07: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카드가 전자결제대행업(Payment Gateway, 이하 PG) 자회사 블루월넛에 130억원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수혈된 자금은 PG 신규사업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설립 1년 만에 PG사를 활용한 디지털 경영이 본격화됐다는 신호로 여겨지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 26일 자회사 블루월넛을 상대로 130억원 규모의 유증을 마무리했다. 주주배정으로 260만주의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주당 5000원으로 발행된 신주는 현대카드가 전부 인수했다.

블루월넛은 현대카드가 지난해 1월 설립, 출범시킨 PG 자회사다. PG는 영세 인터넷쇼핑몰 등 신용카드사와 직접 가맹점 계약을 맺기 어려운 중소 온라인 상점들을 대신해 카드사와 대표가맹점 계약을 맺고 신용카드 결제·지급을 대행하는 전자금융업자다.

소비자 신뢰제고를 위해 온라인 쇼핑몰과 고객 간 에스크로(Escrow, 거래대금 예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일부 대형업체는 회원 쇼핑몰에 단기금융을 해주기도 한다. 여러모로 인터넷 상점에 특화된 업종이다.

현대카드는 자체 PG업무를 맡기기 위해 블루월넛을 설립했다고 알려졌다. 수수료 비용을 절감하고 해외직구나 리서치, 핀테크 플랫폼 개발에 블루월넛을 활용할 계획이었다. 모바일 결제가 활성화되면서 결제 트렌드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는 점을 감안했다.

금융위원회가 신용카드사의 PG사업에 '문제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것도 일조했다.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기조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카드사들이 한창 신사업을 물색하던 시기였다.

하지만 지난 1년간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고 실제 영업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타 카드사와의 업무제휴도 쉽지 않았다. 모두 현대카드의 경쟁사들이기 때문이다. 70억원의 자본금으로 설립된 블루월넛의 존재감은 곧바로 희미해졌다. 그런 점을 고려하면 이번 130억원 증자는 다소 이례적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당사는 블루월넛을 비롯, 다양한 디지털 자회사를 통해 자체 생태계를 만드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며 "이 같은 디지털 경영의 일환으로 블루월넛의 신사업 진출을 위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해 이번 증자를 단행했다"고 전했다.

이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행보와도 궤를 같이 한다. 정 부회장은 빅데이터 플랫폼, 인공지능(AI)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 등 디지털 경영을 강화하는 중이다. 현대카드의 디지털 관련 인력은 올해 320명을 넘어서는 등 지난 3년간 15배 이상 늘었다. 또 현대카드 이익의 20%를 디지털 관련 업무에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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