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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출자 고리 '185개' 어떻게 얽혔나 [SM그룹 공정위發 계열사 재편]③계열사간 지분 교차 보유…주요주주이면서 자회사인 경우도

고설봉 기자공개 2018-02-02 08:41:14

[편집자주]

SM그룹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 공격적 인수합병으로 늘어난 계열사들의 지배구조를 재편한다. 계열사들이 십시일반으로 새로운 기업을 인수하면서 얽히고 설킨 보유지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다. 공정위의 지적에 따라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하기 위한 방편이다. 큰 수술을 앞둔 SM그룹의 지배구조 및 계열사 현황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1월 31일 0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총 185개다. 62개 계열사 중 20개 계열사가 서로 복잡한 지분 관계를 맺으며 순환출자고리를 만들어냈다. 20개 계열사가 순환출자고리 185개를 만들었다는 것은 한 계열사가 적어도 9개 이상의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얘기다.

SM그룹이 이처럼 많은 순환출자고리를 보유한 것은 인수합병(M&A)을 통한 계열사 확장에 따른 결과다. 단독으로 자금 조달여력이 없는 계열사들이 십시일반 자금을 조달해 새로운 계열사를 인수해오면서 지분관계가 복잡하게 얽혔다.

순환출자고리는 그룹 내 계열사 간 'A기업→B기업→C기업→A기업'으로 이어지는 지분구조를 뜻한다. 자본금을 늘리지 않더라도 장부상 자본금을 늘려 가공자본을 만들어 낼 수 있고, 그룹 총수가 적은 지분으로 여러 계열사에 대한 의결권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이러한 점이 SM그룹의 M&A 전략과 맞아 떨어지며 대규모 순환출자고리가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

SM그룹 각 계열사별 순환출자고리 현황

SM그룹 계열사 중 순환출자고리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곳은 티케이케미칼이다. 총 165개의 순환출자고리를 가지고 있다. 티케이케미칼은 화학섬유 등의 제조·판매와 수출입 및 건설업을 영위한다. 2008년 SM그룹에 편입된 뒤 현재는 그룹 대표 계열사로 성장했다. 그룹 내 공시 대표회사로도 지정돼 있다.

그룹의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SM그룹이 추진하는 숫한 M&A에 참여했다. 이에 따라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가 많아졌다. 이 과정에서 티케이케미칼의 주요 주주의 지분을 티케이케미칼이 보유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대규모 순환출자고리가 만들어졌다.

상장사인 티케이케미칼의 최대주주는 에스엠티케미칼로 지분 32.86%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우방 13.75%, 경남모직 0.84%, 하이플러스카드 0.29%, 우방산업 0.15% 등 SM그룹 계열사들이 총 47.89%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티케이케미칼이 직접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는 에스엠상선(옛 우방건설산업), 하이플러스카드, 대한해운, 케이엘홀딩스, 케이엘홀딩스이호, 삼라자원개발 등 6곳이다. 이들 계열사를 통해 지분이 전 계열사에 걸쳐 뻗어나가면서 순환출자고리가 만들어졌다.

뒤를 이어 신광이 157개의 순환출자고리를 가지고 있다. 신광은 스테인리스 스틸 제품의 도소매를 주업으로 한다. 2016년 대한해운이 대한상선(옛 삼선로직스)을 인수하면서 자연스럽게 삼선로직스의 자회사인 신광도 SM그룹에 편입됐다. 최대주주는 지분 99%를 보유한 대한상선이다.

SM그룹 편입 3년차를 맞은 신광이 대규모 순환출자 고리를 보유하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 6월 단행된 에스엠홀딩스와의 합병 때문이다. 신광은 기존 에스엠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순환출자고리를 그대로 이어 받았다. 신광이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는 하이플러스카드, 신광하이메탈, 경남모직, 에스엠티케미칼, 우방, 대한상선, 삼라농원 등 7개이다.

SM그룹 편입 2년차를 맞은 에스엠상선도 순환출자 고리 총 81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우방건설산업과 합병을 통해 새롭게 출범하면서 우방건설산업이 보유하던 순환출자고리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2011년 SM그룹에 편입된 우방건설산업은 지난 1월 SM상선과 합병을 마무리했다.

합병된 에스엠상선의 최대주주는 삼라마이다스로 지분 41.37%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티케이케미칼 29.55%, 우방산업 5.91%, 대한해운 7.44%, 대한상선 6.58%, 우방 5.44%, 산본역사 3.72% 등 SM그룹 계열사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에스엠상선은 동아건설산업, 하이플러스카드, 삼라농원, 산본역사, 에스씨파워텍 등 5곳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이외 순환출자고리를 100개 넘게 보유한 계열사는 총 8곳으로 집계됐다. 하이플러스카드 139개, 대한상선 136개, 경남모직 130개, 우방 122개, 남선알미늄 121개, 대한해운 112개 등이다.

삼라, 한통엔지니어링, 기원토건, 우방산업, 코리코엔터프라이스 등 5개 계열사는 각각 1개의 순환출자고리 만을 가지고 있다. 이외 케이엘씨에스엠 2개, 삼라홀딩스 26개, 케이엘홀딩스 28개, 케이엘홀딩스이호 37개, 에스엠티케미칼 53개, 동아건설산업 59개 등이다.

SM그릅 관계자는 "인수합병 과정에서 여러 계열사가 컨소시업으로 참여하다보니 인수한 계열사의 주주 구성원이 많아지면서 순환출자구조가 만들어졌다"며 "올해 주주구성을 단순화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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